[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그리스 문제가 일단락되는가 싶더니 이제는 영국 총선 이슈가 유럽 투자자들에게 적지 않은 불확실성을 안겨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5월6일로 예정된 영국 총선이 유럽 경제의 안정성을 해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러 정당이 일제히 약진하면서 어느 한 곳도 다수당의 지휘를 얻는 데 실패해 영국이 직면한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없을 것이란 불안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 결과 영국 집권당인 보수당과 제1야당인 노동당은 나란히 3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닉 클레그 자유민주당 대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애드 밀리밴드 노동당 대표 (사진=로이터통신)
보수당의 연정 파트너인 자유민주당의 지지율은 9%에서 6%로 낮아진 반면, 반유럽 연합인 영국 독립당과 극진좌파 녹색당, 스코틀랜드 국민당의 지지율은 일제히 약진했다.
즉, 6개 정당이 기존의 총선 때와 달리 골고루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총선 이후 어느 한 정당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어려울 것이란 불안감이 커졌다.
정당들이 영국 정치·경제 문제와 관련해 확실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점 또한 세간의 우려를 키웠다.
각 정당들은 EU 잔류와 탈퇴에 따르는 손익계산을 제대로 하지 못해 국민들에게 답답함을 안겨주고 있다. 스코틀랜드 독립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관한 뚜렷한 청사진도 제시하지 않았다.
국내총생산(GDP)의 6%에 육박한 경상수지 적자 또한 문제로 지목된다. 그러나 어느 한 정당도 만성화된 적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WSJ는 이런 모든 상황에 기초해 그리스 문제에 이어 영국 총선이 유럽 경기 회복을 방해하는 골칫거리로 부상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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