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노조는 9일 서울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후임 사장 선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 노조가 후임 사장이 정치권 낙하산 인사로 내정될 경우, 총력 투쟁으로 맞선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9일 서울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선임에 개입하지 말고 산업은행은 조속한 시일 내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선임을 완료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낙하산 인사로 내정될 경우 어떠한 투쟁을 해서라도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31.5%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로, 후임 사장 선임의 결정권을 쥐고 있다. 최근 산업은행과 정치권을 중심으로 산업은행이 외부 출신 인사를 후임 사장으로 내정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대우조선 노조는 이와 관련해 "정부가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으로 인선하기 위해 선임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호가 사장 선임이라는 암초에 걸려 좌초될 위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장 선임이 미뤄지면서 회사 내부의 혼란은 극심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사장 후보가 언론에 공개되고 현장 곳곳에서 대책 없는 줄서기가 만연하고 있다"며 "시간이 갈수록 선주의 신뢰가 떨어지는 등 그 폐해가 심각한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의 압력으로 순리에 역행하는 낙하산 인선 반대를 산업은행과 정부에 요구한다"며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의 대표이사 인선으로 노사관계가 악화되고 산업은행 상대 투쟁이 발생하는 등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이 발생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9일 이사회를 열고 투자계획과 재무제표 등의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그러나 후임사장 인선 안건은 이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홍기택 KDB 산업은행 회장이 중동 4개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번주 사장 인선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