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중국 경제가 가라앉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발표된 1월~2월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가 일제히 예상을 밑돌면서 중국 경제가 성장 동력을 잃고 있는게 아니냐는 의구심은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추가 완화를 비롯한 경기부양대책을 쏟아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월~2월 산업생산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8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시장이 예상한 7.8%는 물론, 지난해 12월 7.9%를 하회하는 결과다.
산업생산은 지난 2009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특히 전력생산 증가율은 1.9%로 16년 만에 가장 부진했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와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각각 13.9%, 10.7%로 이 역시 전문가가 예상한 15%와 11.7%에 못 미쳤다.
싱가포르에 있는 체스터 리아우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소매판매가 두 자릿수 대 성장을 유지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아보인다"고 우려했다.
왕타오 UBS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 역시 "1~2월 통계는 중국 경제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과 디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부진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7%를 밑돌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는 지적이다.
리 강류 ANZ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훨씬 부진했다"며 "올해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7%를 밑돌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월, %) (차트=Investing.com)
중국은 지난해 국내외 수요 부진과 지속적인 산업과잉, 부동산 침체 등으로 24년 만에 최저인 7.4%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이후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와 지난 1월 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 인하, 유동성 공급 등 완화정책을 단행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지표 부진이 지속될 경우 중국 당국이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대대적인 완화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으며 일각에서는 그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수준이 될 것이란 의견도 내놨다.
왕타오 이코노미스트는 "정책 당국은 당장 지급준비율 인하와 같은 완화조치가 시급해보인다"며 "더욱 공격적인 경기부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연초에는 춘절 연휴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경제지표를 1월과 2월 합산해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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