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학생들 "이병호 교수님, 편향적 정치시각 강조마세요"
김광진, 울산대 강의평가 보니 '편향적 정치시각'에 불만
2015-03-11 17:04:26 2015-03-11 17:04:26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교수 개인의 편향적인 정치시각을 학생들에게 강조해 불편합니다."
 
이병호 국정원장 후보자(사진)가 최근까지 강의를 진행했던 울산대학교 학생들로부터 편향적인 정치시각에 대해 지적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김광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울산대학교로부터 제출받은 '이병호 교수 강의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1년과 2014년 이 후보자의 강의를 들은 학생들 일부는 교수의 편향적 정치색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던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2011년 2학기 외교론 강의평가에서 한 학생은 "교수님 정치색이 너무 강해 레포트를 쓸 때 정치성향을 고려해야 하는지 갈등이 생겼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고, 또 다른 학생은 "수업시간에 정치적인 색깔을 너무 많이 드러내 자신의 색깔로 수업을 주도해 나갔다"고 평가했다.
 
2014년 1학기 북한학 강의를 들은 한 학생은 "편향적 정치시각을 가지고 있다. 중도 입장에서 수업해달라"고 요구했고, 2학기 같은 수업을 들은 학생으로부터도 "교수 개인의 주관적 요소가 너무 많고, 자신의 생각을 학생들에게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의원은 "이미 2011년 학생들로부터 편향적 정치성향을 지적받았음에도 불구하고 3년 뒤에도 같은 지적을 받았다는 것은 이 후보자가 본인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전혀 수용할 의사가 없는 것 아니냐"며 "대학교 강의에서까지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낸 분이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을 운운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4일 국회에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를 보내오며 "유연하고 합리적인 사고와 균형감각을 갖춘데다 ‘국가안보를 튼튼히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소신이 뚜렷하다"며 "국가정보원을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일류 정보기관으로 발전시키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16일 국회 정보위에서 진행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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