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 케이티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시범경기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 간 경기에서 시민들이 관람을 하고 있다.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2015타이어뱅크 KBO리그 하위권을 예측할 때 전문가들은 KT를 빠뜨리지 않는다. 신생팀인 KT가 아직 전력이 탄탄하지 않기 때문이다.
7번의 시범경기를 치른 16일 현재 KT가 2승5패라는 경기 전적으로 꼴찌가 되자 추정은 굳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14일의 KT 홈구장 만원관중 열기도 KT가 하위권을 전전하는 이상 금방 사라질 것이란 부정적 전망도 내놓는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 KT의 경기력은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 게다가 한켠엔 희망도 보인다. 일단 경기를 치를수록 선수단 내의 경기력은 좋아지고 있다. 그리고 시범경기의 성격상 결과가 아닌 과정이 중요하므로 팬들은 벌써부터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KT는 1군에서 처음 치렀던 지난 7~8일 넥센 상대의 경기에서 0-5와 4-10의 점수로 패했다.
7일자 경기의 경우 4회까지 탈삼진 7개를 잡아낸 어윈의 노력이 뒤이은 심재민의 실점(5회 3점, 6회 2점) 탓에 빛을 바랬고, 8일자 경기는 5회초 동점까지 따라붙었지만 잇따른 실점이 나오며 패했다. 넥센 '필승조'의 좋은 투구와 강타선이 없었더라도 이틀 간의 승리는 넥센의 것이었을 공산이 크다. KT의 수비가 스스로 무너지며 헛점을 줬고 공격의 경우에도 점수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틀의 넥센전만 보면 올시즌 KT는 어려울 것이라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 그렇지만 KT는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희망의 실마리를 남겼다.
강풍취소로 하루 더 쉬고 맞이한 11일 마산 경기는 KT가 쉽게 이겼다. 전년도 가을야구 진출팀 NC에게 한 점도 안 내주며 기록한 1-0 승리다. KT의 2014년도 1차 지명으로 뽑힌 박세웅은 2~6회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한번 이긴 KT는 다음날 사직경기도 이겼다. 9회말 4점을 내주긴 했지만 이날 KT는 삼진 13개를 잡았고, 첫 경기의 패배 원인이 된 심재민은 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홈경기인 14~15일 두산전은 잇따라 패했다. 하지만 무기력한 패배가 아니었다. 먼저 점수를 주면 추격했고 박경수와 박기혁, 이대형은 주전답게 적시에 안타를 날렸다. 마무리 김사율은 이틀 연속 실점 없이 막았다.
KT는 극초반의 다소 어수선했던 모습을 뒤로 하고 강해지고 있다. 순위는 여전히 10개팀 중 꼴찌이지만 세부 수치의 각 순위는 대부분 중위권이다.
더불어 시범경기라는 행사의 취지를 다시 한 번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시범경기도 경기인 이상 결과를 무시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시범경기는 다가올 정규시즌을 대비하는 연습경기다. 선수는 바뀐 타격·투구 폼을 살피고, 감독은 작전을 점검하고 후보 선수를 고루 기용하며 선수단 내부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시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상을 당한 것도 아닌데 주전이 빠질 때도 있고 결정적 순간에 백업 선수가 나오기도 한다. KT도 다르지 않다.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인 조범현 감독도 올해 시범경기에선 조급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시범경기이기 때문이다.
KT는 아직 1군에서 적응이 필요한 팀이고 5선발을 찾지 못했다. 다만 KT는 생각보다 빠르게 안정감을 찾고 있다. 재촉하지 않고 여유롭게 막내 구단이 서서히 커나가는 모습을 살피는 것도 올시즌 프로야구를 즐기는 하나의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5 프로야구 시범경기 3월7~15일 KT위즈의 경기전적. (정리=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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