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KBO가 프로야구 시범 경기에서 논란이 된 타자의 타석 이탈 제재 규정을 스트라이크 선언 대신 벌금 20만원으로 변경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6일 서울 야구회관(강남구 도곡동)에서 관련 회의를 열고 그동안 경기 지연 때 자동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던 규정의 징계 방법을 스트라이크 선언이 아닌 제재금 20만원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바뀐 규정은 17일 치러지는 시범경기부터 적용한다.
KBO는 올시즌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타자는 타석에 들어선 순간부터 최소 한발은 타석 안에 두어야 하며 이를 위반하면 스트라이크를 선언한다'는 등 5가지 스피드업 규정을 만들었고, 시범경기 중에 시범 적용하고 있다.
스피드업 규정을 적용한 결과 15일까지 열린 34번의 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소요 시간은 2시간46분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시간보다 14분이 단축된 것이다.
하지만 타자들이 무심코 타석을 벗어났다가 스트라이크 갯수가 세 개가 돼 삼진을 당하는 사례가 나오자, 규정에 대한 비판이 증가했다. 일부 감독들은 "말도 안되는 규정"이라고 항의했고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도 "투수가 공을 2개 던진 상태에 삼진이 나올 수 있다"며 야구의 본질을 벗어난 경우가 나올 수 있단 전망과 비판을 내놨다. 승부처에서 경기 흐름이 완전히 뒤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 것은 물론이다.
논란이 잇따르자 KBO는 16일 대책을 논의한 끝에 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벌금으로 징계의 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도 동일 상황에서 최대 500달러의 제제금을 낸다.
KBO는 '타석 이탈 금지'는 물론 2분 이내 공수교대, 10초 이내 타석 입장 규정을 위반했을 때에도 스트라이크 선언 대신 위반시마다 제재금 2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한편 KBO는 이닝 중 투수 교체 시간을 2분45초에서 2분30초로 단축하고, 4사구 때 타자는 뛰어서 1루 베이스를 밟은 다음 보호대를 벗어야 하며, 감독 어필 시 수석코치를 동행할 경우 코치가 퇴장당한다는 규정은 원안대로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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