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포스트시즌 진출 감독 "정상이 목표"
2015-03-18 16:11:28 2015-03-18 16:11:29
◇18일 오후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유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각 팀 감독들과 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각자의 입에서 나오는 단어는 달랐지만 의미는 '우승'으로 같았다.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남·녀 6개팀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18일 서울 리베라호텔(강남구 청담동)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최선을 다해 정상에 오르겠다고 공언했다.
 
4회 연속 정규리그 정상에 오르고 8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려보는 남자부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평소처럼 조심스러운 어조로 승리를 자신했다.
 
신 감독은 "늘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며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능력이 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과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이 모두 사제지간이다. 신 감독은 이같은 이번 포스트시즌 상대 구도를 반겼다.
 
그는 "언젠가 질 날이 올 것인데, 기왕이면 나와 오랫동안 같이 했던 사람에게 지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면서 "그런 면에서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마음 편하게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창단 2년만에 팀을 정규리그 2위로 끌어올린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창단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란 쾌거를 이뤘다"며 "지금까지 한 게 아까워서라도 악착같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김 감독은 "존경하는 두 감독님께 배우는 자세로 하겠다"고 두 스승에 예를 표하면서도 "나올 수 있는 모든 것을 끌어내는 경기력으로 말할 것"이라고 승부에선 처지지 않을 것임을 자신했다.
 
지난 시즌 꼴찌였던 한국전력을 창단이래 최고 순위(3위)로 올린 신영철 감독은 "지난해 최하위였는데 이 자리에 오니 영광스럽다"면서 "사석에선 두 감독님 모두 편하게 대하지만, 21일부터 하는 경기는 양보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자부 행사에 앞서 진행된 여자부 행사에서는 2005시즌 이후 10년만에 정규시즌을 우승을 거두고 창단이래 최초의 통합 우승을 갈망하는 서남원 도로공사 감독은 '새 역사 창조' 선언이 돋보였다.
 
서 감독은 "그간 챔프전 우승을 못 했다. 그렇기에 챔프전에 도로공사 전 임직원과 팬들의 소망이 담겼다"면서 "어느 팀이 올라오든 준비 잘 해서 꼭 새 역사를 쓰는 해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신구조화'를 이루면서 정규시즌 정상에 올라섰다"며 "간절함을 넘어서는 절실함으로 첫 챔프전 우승을 꼭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가 이번 시즌엔 2위를 기록한 IBK기업은행의 이정철 감독은 "우리(IBK기업은행)가 초반에 흔들리면서 출발했고, 중간에 데스티니가 다쳐서 많이 어려웠다"면서도 "마지막 라운드를 기점으로 제 자리를 되찾은 것 같다"는 말과 함께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서 이 감독은 "초반보다 모든 선수가 모든 분야에서 조금씩 향상됐다고 자신한다"면서 "작년에 챔피언결정전에서 졌기에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더 크다. 좋은 배구를 해서 꼭 올해는 작년에 해내지 못한 것을 이루겠다"고 힘줘 말했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지난해 올라가지 못한 포스트시즌에 와서 상당히 뜻깊다"며 "저도 처음이지만 오랜만에 팀이 포스트시즌 나간 만큼 팀 전체가 하나 돼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파란을 예고했다.
 
양 감독은 "폴리는 남자친구가 한국에 오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았다. 토종 선수는 경험이 많아 포스트시즌서 좋은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며 "리시브와 토스만 잘 처리되면 반드시 우승할 수 있다"고 화끈한 공격 배구를 약속했다.
 
한편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는 이색 우승 공약이 발표돼 화제를 모았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지금 (OK저축은행의) 우승 가능성이 멀어보이긴 하지만 만약에 우승한다면 레깅스를 입고 'EXID'의 '위아래'에 맞춰 춤추겠다"고 말했다. 순간 좌중은 놀랍다는 탄성과 함께 웃음이 넘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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