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이케아 가구 제품의 국내판매가격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21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비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이케아 제품 중 약 90%가 OECD 국가 평균 가격보다 비쌌다.
앞서 이케아가 국내에서 개장할 때 국내판매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비싸다는 논란에 정확히 해당하는 조사결과여서 비판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소비자연맹은 19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산지원을 받아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담은 '이케아 가정용 가구제품 가격 비교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OECD 21개국과 아시아·중동 7개국 등 총 28개국의 인터넷 사이트 공시 가격 및 카탈로그 가격을 조사하는 온라인 사전 조사 후 국내를 비롯해 총 7개국(영국·미국·프랑스·스웨덴·중국·독일) 매장을 직접 방문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맹은 조사 대상 품목은 구매대행 등을 통해 많이 판매되거나, 인지도가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는 OECD 34개 회원국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되지는 않았다.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은 "조사 대상에 해당하는 제품을 팔지 않는 국가와 언어 문제로 인해 품명이나 가격을 판단하기 힘든 국가는 뺐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OECD 21개국에서 동일하게 판매되는 이케아 가구제품 49개 품목의 가격을 매매기준율로 환산해 비교한 결과에서 국내 평균 가격은 스웨덴 다음으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이어 호주, 영국, 프랑스, 미국 순이었다.
전체 49개 제품 가운데 44개 제품의 국내판매가격이 OECD 국가 평균보다 비쌌고, 5개 제품은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49개 품목 중 국내 판매가격을 OECD 21개 판매가격과 제품별로 비교한 결과 35개 제품(71.4%)의 국내 판매 가격이 비싼 순으로 상위 5위안에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8개 제품은 국내판매가격이 OECD 국가들 중 가장 비쌌다.
국내 판매 가격이 가장 비싼 제품 품목은 ▲스톡홀름 소파 ▲햄네스 책장 ▲빌리 책장 ▲레기쇠르 유리도어 수납장 ▲베스토부르스 TV장 ▲햄네스 TV 수납콤비네이션 ▲이케아 PS2014수납테이블 ▲아르겔스토르프 윈도우테이블 등이다.
한편 한샘, 리바트, 까마시아 등 국내 가구브랜드 51개 제품의 광명점 개장 이전과 이후 가격 변화 동향을 분석한 결과, 유의미한 가격 변동은 없었다.
강정화 회장은 "이케아의 한국 진출 이후 국내 가구 시장에서 가격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