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제조업의 위기.."중국인도 안 산다"
中제품, '싸면 팔린다'는 옛말..아프리카도 외면
2015-03-23 15:54:06 2015-03-23 15:54:06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중국 내부에서 제조업 위기를 두고 반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품질을 무시하고 싼가격만 내세운 결과 중국인조차 자국산 제품을 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제조업 경쟁력이 사라지고 있다며 저비용 생산에만 집착해서는 값싼 노동력으로 밀고 들어오는 국가에 대항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21일 (현지시간) 중국 가전망 등은 지난해부터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들이 빼놓지 않고 사는 제품은 밥솥과 비데 등 생활 가전제품이라며 이는 중국산에 대한 불신의 다른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해외숭배'라는 비난에도 일본 가전제품 사재기 열풍이 끊이지 않는 것은 중국 기업 또는 국가에 대한 불만이 그 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호남성의 장사만보는 "시대가 달라졌고 소비자들의 안목도 바뀌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품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제조업에는 세세한 곳까지 소홀히하지 않는 장인정신이 있다며 저가 전략이 성공한다는 것은 옛말이라고 꼬집었다. 
 
(사진=로이터통신)
 
중국 가전망도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중국산 제품을 구매하던 소비자들이 품질에 실망해 등을 돌리고 있다며 심지어 아프리카에서도 중국산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소형가전의 수출액은 363억6000만달러(4조3900억위안)로 전년대비 6.4%증가했다. 다만, 증가율은 1년전 12.4%에 비해 6%포인트 감소했는데 주방용가전 제품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일본 수출은 1.1% 증가했고 중동은 1.2%. 러시아로의 수출은 22% 감소했다. 아프리카에서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1.2% 감소했는데 이는 품질 저하에 따른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중국 가전망은 "몇년 전부터 많은 아프리카 인이 중국산 소형가전이 싸다는 이유로 구입을 해왔지만 최근에는 일본과 한국, 유럽산 소형가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저가형 전략만 취하면 향후 소비자를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품질에 대한 불만은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중국 품질기술감독국이 주방용 소형가전 제품 100기종에 대해 품질을 검사한 결과 국가 표준에 부합한 것은 전체의 73%에 그쳤다. 10개 중 3개는 불합격이란 얘기다. 아울러 가격이 싸다보니 구매 후 애프터서비스도 요구하지 못해 소비자의 불만은 더욱 크다는 설명이다.
 
싸면 성공한다는 저가전략이 실패한 예는 이전에도 있었다. 1999년 중국은 베트남에 오토바이를 수출하기 시작해 시장점유율을 80%까지 확대했다.
 
그러나 중국 기업간 가격 인하 경쟁으로 수익성 하락이 지속됐고 값싼 부품으로 고장이 속출하면서 중국산 오토바이는 베트남인들에게서 버림받았다. 그 결과 현재 베트남 오토바이 시장의 80%는 일본산이 장악하고 있다.
 
이에 중국 대중망은 "중국산 제품 품질에 대한 불신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국내 제조업의 질을 향상시키고 소비자의 수요를 파악해 적극적인 제품 개발에 나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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