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연임..상의·두산 "우리는 한몸"
전경련 위상 추락과 대조적..재계 맏형 자리매김
2015-03-25 13:02:48 2015-03-25 13:12:24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제22대 회장으로 재선출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5일 서울 세종대로 상의회관 의원회의실에서 대한상의 의원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박용만 회장을 대한상의 제22대 회장으로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박용만 회장(사진)은 수락 인사말을 통해 “상공인 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주어진 소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경제 위기의 막바지를 넘어가는 어려운 시기를 맞아 경제가 회복의 길로 들어서고, 사회 구석구석에 희망의 빛이 비춰질 수 있도록 우리 상공인들이 힘을 보태자”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지난 2013년 8월부터 손경식 전임 회장의 잔여임기를 수행하다, 지난달 24일 서울상의 제22대 회장에 선출되며 본인의 정식 임기를 맞았다. 대한상의 회장직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임기는 3년이며 한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이로써 두산그룹은 고 박두병 두산 회장과 고 정수창 회장, 현재 중앙대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용성 회장에 이어 4번째 대한상의 회장을 배출하게 됐다. 지난 1954년 공식 출범한 대한상의는 현재까지 총 14명의 회장이 거쳐갔고 이중 4명이 두산그룹에서 나왔다.
 
박두병 전 회장은 1967년에서 1973년까지 6년간, 정수창 전 회장은 1980년부터 1988년까지 8년간 상의 회장을 역임했다. 박용성 회장은 2000년부터 2005년까지 대한상의를 이끌었다.
 
대한상의 61년의 역사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19년을 두산 출신 회장들이 집권했다. 여기에 22대 회장으로 선출된 박용만 회장의 임기가 더해지면 두산 출신 회장들의 비중은 더 높아진다.
 
한편 재계에서는 박 회장이 대한상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는 데 이견이 없다. 명실공히 경제계 맏형으로서의 무게감이 더해졌다. 특히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의 최근 부진과 비교되면서 박 회장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전경련은 재벌그룹의 이해 대변에만 그치는 한계를 벗지 못한 데다, 이른바 빅4 총수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위상이 추락했다.  
 
그러자 합류하는 인사들의 면면도 달라졌다. 최근 전경련은 이장한 종근당 회장 1명을 부회장으로 새로 영입한 데 비해, 대한상의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만득 삼천리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등을 부회장으로 영입하면서 대조적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정치권의 대접도 달라졌다. 지난달 13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대한상의를 먼저 찾아 박 회장과 면담한 데 이어, 지난 16일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원유철 정책위의장, 이정현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출동해 경제정책 간담회를 열었다.
 
여기에 대한상의가 올 초 대통령 초청 경제계 신년인사회,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제계 간담회 등 주요 행사를 주도하고, 최근 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서도 경제사절단장 역할을 무난하게 수행하면서 대한상의의 비중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물론 역사와 전통, 회원사 구성비율에서도 상의의 위상이 기본적으로 전경련을 압도한다. 
 
특히 박용만 회장은 지난해 해외출장 50회, 비행거리 27만9000㎞를 기록하는 등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빠짐없이 참여하며 대통령의 경제외교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는 평가다. 호탕한 성격에 소통을 중요시하는 박 회장의 집념이 대한상의를 반석 위에 올렸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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