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중국이 지속가능한 성장 이른바, 뉴노멀(新常態)에 맞춰 철강산업의 판을 다시 짠다.
25일(현지시간) 철강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공신부는 과잉생산을 해소하고 철강산업을 재편하는 '철강산업 조정계획' 초안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5년 발표한 '철강산업 발전정책'을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뉴노멀 정신에 입각해 개정한 것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초안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철강산업의 과잉생산을 해소해 설비가동률을 80%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업체 구조조정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 3~5개사를 육성하기로 했다.
생산성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 기술개발비에서 연구개발 비용을 매출액의 1.7%이상 유지하도록 했으며 2025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전자상거래 비중도 2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철스크랩(고철)의 활용도 추진한다. 수집과 가공, 배송 시스템을 갖추고 2025년까지 제강에서 차지하는 철 스크랩 사용 비율을 최소 30%로 높이기로 했다.
중국 정부가 철강산업 조정안을 내놓은 것은 지난 10년 동안 철강업계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철강산업 발전계획을 내놨던 2005년만해도 중국은 2010년까지 조강생산을 연간 4000만톤 규모의 공장을 2개를 육성하고 상위 10개사의 시장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재 연간 3000만톤을 생산하는 업체가 허베이 강철그룹, 바오강 그룹, 무한강철 등 6개사에 달하며 연간 1~2천만톤 생산능력을 갖춘 곳까지 합하면 20개사가 넘는다.
과잉 생산과 함께 기업들의 난립도 철강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지난해 상위 10개사의 시장점유율은 39.6%로 당국이 목표한 절반에도 못 미친다.
여기에 저출산으로 노동인구가 줄어들고 임금상승 등으로 연안지역에서 철강과 같은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HSBC는 "당국이 제시한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특히 상위 5개사가 시장점유율 60%까지 끌어올리려면 업계 내 역동적인 산업재편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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