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100층 돌파 기념 행사까지 준비하며 힘겹게 제2롯데월드 안전 논란에서 탈출하나 싶었던 롯데건설이 용인 도로공사 붕괴 사고로 다시 '멘붕'에 빠졌다.
롯데건설의 안전불감증과 시공능력에 대한 의구심과 비난이 또 다시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 25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국지도 23호선 3공구 롯데건설 도로공사 현장에서는 16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는 교량 슬라브 콘크리트 타설 중 동바리(지지대)가 콘크리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폭 15m가량의 교량상판이 무너져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1명이 병원에서 사망했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장은 용인 남사~화성 동탄을 연결하는 도로공사로, 롯데건설이 수주해 2012년 착공을 시작했다. 사고 직후 롯데건설은 김치현 사장을 비롯해 관련 임직원들을 급파했다.
당초 롯데건설은 사고 전날 100층 돌파 기념 행사를 갖고, 26일 시공설명회와 프레스투어를 계획했지만 이 사고로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현재 용인 동부경찰서에서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를 들어가기로 했기 때문에 수사협조에 최선을 다 하겠다"며 "사고 부분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유가족과의 합의라든지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이번 사고 직전까지 제2롯데월드 건설 안전 문제로 수년간 여론의 뭇매를 맞아왔다.
지난 2013년 6월 제2롯데월드 건설 도중 43층 구조물이 떨어져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으며, 지난해에는 캐주얼동 8층 공연장에서 건축장비를 해체하던 인부가 추락사했다.
공사 후 발생하기 시작한 석촌호수 수위 저하와 싱크홀은 제2롯데월드를 바라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케했다. 특히 지난해 6~8월 사이에는 6개의 싱크홀이 집중적으로 발생, 잠실 일대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개장 후에도 부실 공사 문제는 계속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아쿠아리움 지하2층 메이수조의 수중터널 구간 주변 벽에 7cm 크기의 균열이 발생해 물이 새는 것이 발견됐고, 롯데시네마 14관에서는 바닥에서 수차례 소음과 진동에 발생해 스크린이 흔들리며 관객을 불안하게 했다.
한편 국토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사고소식 입수 즉시 기술안전정책관을 실장으로한 상황실을 설치했다. 발주청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핫라인을 설치해 상황 파악과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인근 서울국토관리청과 시설안전공단 직원을 투입했다.
국토부는 필요한 경우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롯데건설은 다음날 용인도로공사 사망사고가 발생할 것으로 모른채 24일 vip초청 제2롯데월드 100층 돌파 행사를 가졌다(사진제공=롯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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