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봄 분양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가운데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은 오름세가 주춤한 양상이다.
전세난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매도 호가와 매수 가격의 격차가 벌어지며 가격 수준이 재조정 되고 있기 때문이다.
◇ (자료제공=부동산114)
◇ "차라리 분양받고 말지"..매매가격 상승세 꺾여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0.1% 오르면서 지난주에 비해 오름폭이 줄었다. 특히 추격 매수 대신 관망세가 우세한 재건축 아파트값은 같은 기간 0.22%에서 0.16%로 상승폭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강서구가 0.27% 상승하며 가장 많이 올랐고, ▲강동(0.25%) ▲도봉(0.19%) ▲노원(0.17%) ▲성동(0.17%) ▲중랑(0.15%) ▲송파(0.14%) ▲관악(0.12%) ▲양천(0.12%) 등 실수요자가 주축인 지역들이 그나마 상승세를 견인했다.
강서구는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실수요자가 매매로 돌아서면서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 염창동 대림 등이 500만~3500만원 올랐다.
도봉구 역시 전세난을 피해 집을 사려는 실수요자들로 인해 중소형 아파트값이 강세를 나타내며 창동 삼성, 쌍문동 삼익세라믹 등이 500만~1000만원 시세가 상승했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지난주에 비해 상승폭이 줄어들며 0.05% 오른 신도시는 ▲중동(0.15%) ▲평촌(0.12%) ▲일산(0.05%) 등이 올랐고, 동탄2 입주 영향으로 기존 동탄1은 0.01% 소폭 하락했다.
지난주 대비 0.09% 상승한 경기·인천은 광명보금자리지구 해제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는 광명이 0.23% 오르며 상승폭이 가장 컸고, ▲안산(0.22%) ▲고양(0.17%) ▲성남(0.16%) ▲수원(0.11%) ▲용인(0.11%) ▲인천(0.10%) 등이 뒤를 이었다.
광명은 하안동 주공9·10단지 등이 일주일 전에 비해 1000만원 가량 상승했고, 안산은 시화공단 근로자 수요와 재건축 이주 영향으로 고잔동과 초지동 일대 아파트 시세가 250만~1000만원 정도 올랐다.
고양은 신분당선 연장선과 신세계 복합몰 등의 개발 호재가 더해지며 삼송지구 일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흥동 삼송15단지계룡리슈빌이 면적별로 1000만원씩 상승했다.
◇ 전세, 가격 상승폭은 줄었지만 물건은 품귀
서울 전셋값은 0.26% 오르며 최근 10년 내 주간 상승률 최고치를 기록했던 2주전 0.5%에 비해 상승폭이 절반으로 줄었다. 다만 전세 매물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 가격 안정세를 점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종로구가 0.95% 오르며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졌고, ▲관악(0.64%) ▲강서(0.57%) ▲구로(0.48%) ▲성북(0.46%) ▲금천(0.36%) ▲성동(0.33%) ▲송파(0.33%) ▲서대문(0.30%) ▲중랑(0.30%) 등의 순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대단지 아파트 매물도 귀한 종로구는 1500여 가구 규모인 무악동 무악현대가 1500만~4000만원 올랐고, 강서구는 간혹 나오는 전세 매물이 크게 오른 가격에 계약이 이뤄지는 모습을 보이며 화곡동 화곡푸르지오가 1500만~3500만원 뛰었다.
지난주 대비 0.12% 오른 신도시는 ▲중동(0.41%) ▲산본(0.36%) ▲평촌(0.16%) ▲일산(0.14%) ▲분당(0.08%) 등 신규 공급이 없는 1기 신도시 중심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반면 동탄2 새 아파트 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동탄1은 매매에 이어 전셋값도 0.03%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0.17% 오르며 상승폭은 줄었지만 지역별로 편차를 보이고 있다. 인근 강동구 재건축 이주수요가 유입된 구리는 0.34% 오르며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인창동 성원2차, 동원베네스트 등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이어 ▲고양(0.33%) ▲의왕(0.33%) ▲과천(0.29%) ▲남양주(0.29%) ▲안산(0.24%) ▲용인(0.23%) ▲하남(0.20%)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고, 동탄2 입주 영향으로 화성은 0.09% 하락하며 유일하게 내림세에 접어들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수도권 주택시장은 당분간 신규 분양시장이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저가매물이 소진된 기존주택 매매시장은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질 전망"이라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던 수도권 전세시장도 숨 고르기 징후가 감지되며 급등 지역의 상승세가 둔화되고 외곽 지역 오름세는 다소 확대되는 등 지역적 편차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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