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하철 9호선 대안 '무료버스' 오히려 혼란 가중
카드 대면 요금 지불..환승때는 또 태그해야
서울시 "환승 승객까지 무료 혜택 줄 수 없어"
2015-03-30 10:12:11 2015-03-30 10:17:07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서울시가 지하철 9호선 혼잡 대책으로 내놓은 무료 급행버스 8663번 운영이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30일 가양동에서 8663번 급행버스를 타자 기사는 승객들에게 "무료니까 카드 태그를 하지 않아도 된다"며 카드 태그를 말렸다.
 
서울시는 8663번을 위한 무료 요금시스템을 새로 만들지 않았다. 카드 태그를 하면 요금이 그대로 지불됐다.
 
게다가 환승 승객은 카드 태그를 해야 해서 시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었다. 서울시가 오전에 배포한 홍보자료에는 "타 수단에서 8663번 환승 승·하차후 재환승 하는 승객은 태그"하라고 적혀있다.
 
그러나 현장의 버스 기사들은 환승인지 여부를 묻지 않고 탑승객들에게 일괄적으로 카드 태그를 하지 말라고 말렸다. 사전에 내용을 숙지하지 못한 것이다.
 
이 때문에 교통비를 더 지불한 시민들이 발생했다. 마을버스에서 8663번으로 환승한 후 지하철을 타려던 김 모씨는 "태그하지 말라는 기사 말만 듣고 탔다가 요금을 더 내게 됐다"고 불평했다.
 
8663번에 기존 대중교통 요금 시스템이 그대로 적용되면서 무료라는 장점은 희석됐다. 가양역에서 여의도역으로만 가는 시민들만 실제로 무료 버스를 이용하는 셈이다. 많은 환승 승객들에게는 교통 요금 추가금액이 일부 낮아지거나 기존 버스와 똑같다.
 
서울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환승 승객에게까지 무료 혜택을 줄 수는 없다"며 시스템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시는 지하철 9호선 혼잡 대책으로 8663 급행 버스 무료 운행을 시작했다.ⓒNews1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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