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제시한 지하철9호선 '혼잡' 예방법 3가지
일찍 출근하기·버스 이용하기·늦게 출근하기
2015-03-29 13:36:29 2015-03-29 13:36:29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28일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이 개통됐다. 급행을 타면 김포공항에서 종합운동장까지 38분만에 갈 수 있다.
 
시간을 절약하는 대신 감수해야 할 것이 있다. 지옥 같은 만원 전철이다.
 
9호선 2단계 구간 개통 이후 하루 이용객은 44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하철9호선은 하루 24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지하철 차량들을 준비했다. 승객들을 수용하기에는 지하철 차량이 부족한 상태다.
 
이날 오후 프로야구 개막전을 위해 9호선 급행을 이용한 시민들은 출근길 수준의 혼잡함을 경험했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9호선 하루 승객이 60만명을 넘을 것으로 우려했다. 늘어나는 수송 인원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150량을 추가해야 한다고 서울시는 보고 있다. 반면 증차는 더디다. 서울시는 빨라야 내년 9월에 20량에 늘린다.
 
서울시는 9호선 증차가 이뤄질 때까지 혼잡을 시민들의 노력으로 극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가 제시한 9호선 혼잡 피하기 요령을 정리했다.
 
◇일찍 출근하자
 
서울시에 따르면 9호선 승객이 가장 많은 시간은 출근 시간인 오전 7시~오전9시다. 두 시간 동안 승객이 약 8만9000명으로 하루 승객의 20.5%에 이른다.
 
반면 한 시간 빠른 오전 6시~7시 승객은 3.5%에 불과하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빨리 출근하면 출근시간 이용자가 분산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민들의 빠른 출근을 유도하기 위한 지하철 조조할인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
 
단 조조할인 제도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 이후 도입된다.
 
지하철 공사들은 요금 할인을 감당할 재정적 여유가 없다. 지난해 서울메트로는 약1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의 누적적자는 4조8000억원에 달한다. 서울시는 적자를 줄이기 위해 두 공사의 통합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하철 9호선 혼잡도 개선 및 증차계획안’에 조조할인 요금제는 ‘대중교통 요금조정시 연계추진’ 한다고 적시했다.
 
◇버스를 타자
 
서울시는 혼잡한 9호선 대신 버스를 이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용객을 버스로 분산하기 위해 서울시는 출근시간 가양에서 여의도로 가는 8663번 급행버스를 무료로 운행한다. 이 노선에만 무료 버스를 운행하는 것은 출근시간 9호선 혼잡도가 가장 높은(240%) 구간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강서권 지역에서 여의도, 강남권을 연결하는 전세버스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또 2단계 개통 지역의 버스 노선을 조정하는 방안과 여의도, 신논현역 주변 버스 운영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분산효과가 발생할 만큼 9호선 승객들이 버스를 이용할지는 불확실하다.
 
버스의 이동 시간이 9호선에 비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8663번은 가양에서 여의도까지 가는데 약 30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거리에서 9호선은 완행을 타더라도 18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무료 급행버스 노선이 넓지 않은 것도 약점이다. 환승을 할 경우 무료 버스의 장점이 줄기 때문에 장거리 이용자들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8663번을 이용할 이유가 없어진다.
 
◇늦게 출근하자
 
일찍 출근하는 것과 반대 개념이다. 혼잡한 출근 시간대 전후로 이용자들을 분산시키자는 것이다.
 
서울시는 영등포구, 서초구, 강남구 지역 기업들이 출근시간을 늦추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혼잡지역 기업들의 출근 시간이 다양화되면 혼잡시간 승객들이 분산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기업들을 유연근무제에 참여시키기 위해 교통유발부담금 감면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9호선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유연근무제를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출근 시간이 늦어지는 만큼 퇴근 시간도 미뤄지기 때문이다.
 
또 여의도 등에는 업무를 일찍 시작해야 하는 증권, 은행 등 금융사가 많다. 일찍 오는 직원을 부지런하다고 선호하는 국내 기업 정서가 있기 때문에 암묵적으로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있다.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이 개통됐다.ⓒNews1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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