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1분기 편의점'웃고' 마트·백화점 '울고'
2월 반짝 특수 이후 3월 매출 다시 꺽여..역성장 지속
편의점, 담배 매출 회복 ·1인가구 증가로 구조적 성장
2015-04-02 16:03:20 2015-04-02 16:03:20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유통업계 1분기 성적표가 채널별로 극명하게 엇갈릴 전망이다.
 
소비심리 위축 여파가 지속된데다 정부규제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대형마트는 역성장이 심화되는 추세다.
 
백화점 역시 늦추위 탓에 봄의류 판매가 부진해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힘든 처지다. 다만 편의점은 담배매출 회복, 1인 가구와 고마진 상품 매출 증가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1분기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2일 업계자료에 따르면 1월 대형마트 매출액은 전년대비 18.3% , 백화점은 1.1% 줄었다. 편의점은 전년대비 4.2%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매출은 대형마트는와 백화점이 각각 24.5%, 6.6% 늘었고 편의점 역시 10.2% 증가했다.
 
다만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설 특수로 2월 매출이 반짝 호조세를 띄었지만 3월부터 매출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1분기 전체 실적은 저조한 수준에 머물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백화점의 경우, 식품군 매출 증가세가 두 자릿 수 이상 급증했지만 의류를 비롯한 나머지 섹터군 매출이 급감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마트는 홈플러스발 신선식품 최저가 선언 이후 경쟁심화로 일제히 할인율율 예상보다 높게 적용하면서 특히 마진율 하락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반해 편의점은 담배매출 회복세가 3월 들어서 더욱 뚜렷해지면서 지난 1~2월 대비 3월 실적이 가장 높을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초 담뱃값 인상 이후 담배 매출 급감으로 타격이 불가피할거란 일각의 우려를 씻어내고 유일한 설장채널로 등극한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명절 특수 뿐 아니라 업체별 경쟁 심화로 상시할인에 나섰던 것을 감안하면 대형마트와 백화점업계 실적은 극히 저조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할인판매 증가로 매출보다 영업이익 감소폭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군다나 백화점은 기존점 매출 성장률은 마이너스인데 반해 그나마 대부분의 성장이 아울렛을 통해 나오고 있는것으로 추정된다. 대형마트 역시 기존 대형 할인점의 성장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창고형 할인점, 인터넷과 모바일 채널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신규채널인 만큼 매출 기여도가 크지 않아 기존 할인점 역신장을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신규출점 여력이 없는 상태에서 본업의 성장 정체가 지속되자 성장채널인 아울렛과 온라인에 집중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하지만 근본적인 실적개선을 위해서는 신규채널 성장과동시에 기존점 매출을 반드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1분기 선방이 예상되는 편의점은 구조적인 소비트렌드 변화에 가장 잘 부합하는 채널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질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실제로 1인 가구 증가, 고령화로 인한 근거리 소량소비 증가, 간편조리식품, 도시락 등 고마진 식품 중심의상품군 매출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무엇보다 편의점 매출의 40% 내외를 차지하는 담배의 제품단가 상승폭이 커 이익증가에 기여하는 부분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포인트다. 향후 담배 판매량이 예년수준으로 정상화 될 경우, 편의점 매출 증가세는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커질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량구매 소비패턴이 강화되는데다 담뱃값 인상으로 수혜가 더해지면서 중장기적으로 꾸준하게 플러스 성장이 가능한 구조로 갈 것"이라며 "재무구조 개선으로 여력이 생기면서 신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혀 나가는 업체들도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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