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씨가 마른다
`고용없는 성장`에 `마이너스 성장`..설상가상
2009-04-29 12:00:00 2009-04-29 18:13:15
[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고용 없는 성장'에 '마이너스 성장'이 겹치며 일자리 사정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경제성장이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를 떠안은 상황에서 경기침체가 여기에 기름을 붓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고용구조 및 노동연관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우리나라 전체 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14.3으로 집계됐다. 지난 1995년 24.4를 기록했던 취업유발계수는 2000년 18.1, 2005년 14.7로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취업유발계수란 10억원을 투자할 때 생겨나는 일자리수를 나타내는 지표다. 취업유발계수가 낮아진다는 건 경제성장률을 높이더라도 그만큼 일자리가 생겨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부문이 13.2(2000년)→10.1(2005년)→9.6(2006년)를 기록했고, 서비스업의 경우 21.5→18.4→18.2로 집계됐다. 반면 건설업은 지난 2005년 16.6을 나타냈지만 1년 만에 17.3으로 상승반전했다.
 
이처럼 지난 수년간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 '허울 뿐인 성장'이 지속돼왔지만, 최근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일자리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선 28일 금융연구원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2.8%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마이너스 성장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연구원의 전망치는 기획재정부가 밝힌 -1.9%나 한국은행의 수정 전망치인 -2.4%보다 낮은 수준이다.
 
권태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과장은 "현 시점의 취업유발계수와는 다소 시차가 있지만 이같은 추세를 볼 때 지금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일자리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경우 선진국에 비해 서비스업종의 고용창출 여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서비스 분야를 집중 육성하면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일자리 부족 현상을 다소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박성원 기자 wan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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