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러시아 방문을 며칠 앞두고 양측이 어떤 논의를 벌일지 관심이 쏠린다.
모스크바타임즈는 6일(현지시간)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사진)가 오는 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두 정상이 어떤 대화를 나눌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리스가 채무 위기에 직면한 만큼, 경제 지원에 관한 논의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기는 하다.
그리스 자금난을 말끔하게 해소할 수는 없겠지만, 러시아가 그리스에 자금 지원을 약속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러시아도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으므로 지원이 이뤄진다 해도 적은 액수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바실리 콜타쇼브 글로벌라이제이션 대표는 "러시아와 그리스의 문제를 다 풀 수 없겠으나, 모스크바는 그리스에 자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원금을 제공하는 형식이 아닌, 유럽 농산물 금수조치를 풀어 그리스에만 수입 우선권을 줄 것이란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이렇게 하면 돈맥경화에 빠진 그리스 기업들의 수익이 늘어나 국가 경제의 숨통이 어느 정도 트일 수 있다.
실제로 금수조치 발동 전까지 러시아는 수입하는 딸기의 40%를 그리스에서 조달해왔다. 그리스 복숭아 수입 비중은 25%에 달했다.
지난해 8월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에 보복하는 차원에서 대유럽 금수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양측이 구체적인 경제 협정을 맺기보다 '눈길을 끄는 행위(grandstanding)'에 만족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치프라스가 자신들이게 구제금융을 제공하지 않는 유럽 채권단에 항의하고자 러시아 행을 결심했다고 본다.
치프라스 총리는 타스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와 러시아의 관계가 돈독해지면, 채권단과의 협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푸틴과의 만남을 마친 치프라스는 패트리아크 키릴 정교회 총대주교를 만난 이후 모스크바 국립대학에서 연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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