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 급등에 투자자 관심↑..매수시기 "기다려라"
"유가 바닥 지났다" 공감대..투자 시점은 '신중'
2015-04-08 12:43:35 2015-04-08 12:43:45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지난해부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유가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공급 과잉 우려에 배럴당 40달러까지 밀렸던 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가 해소되면서 최근 심리적 저항선인 50달러선을 돌파했다.이에 투자자들도 원유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가 이틀간 10% 뛰어..추세 상승 기대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일 6% 급등한 데 이어 7일(현지시간)도 3.5% 오르면서 배럴당 53.9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연중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5월물 선물 가격도 배럴당 58달러를 나타냈다. 석유 시추 활동 부진이 생산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서부텍사스산원유 (자료=뉴욕상업거래소)
 
헤지펀드들이 유가에 대한 순매수포지션을 늘렸다는 소식도 개인투자자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정보다. 캐나다 일간지인 글로브&메일은 7일(현지시간) 미국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를 인용해 이달 들어 서부텍사스산원유(WTI)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이 21%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3월 이후 4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반면, 순매도 포지션은 최근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원유에 투자하는 펀드들 역시 부진했던 수익률을 빠른 속도로 만회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타이거 원유선물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 (-)46%였으나 연초 이후에는 -10%로 손실을 크게 줄였다. 삼성 WTI원유파생펀드 역시 6개월 수익률은 반토막 수준이지만 연초 이후로는 원금의 90%까지 올라갔다.
 
 
◇ 헤지펀드 베팅에 투자자 '솔깃'..전문가 섣부른 판단 '금물'
 
전문가들은 유가가 바닥을 다졌다는 전망에 대해선 이견이 없었다. 단, 투자시기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유경하 동부증권 연구원 "전체적인 흐름에서 원유 공급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인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펀더멘털에 비해 현재 유가 수준은 기대감이 많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CFTC는 일주일간 자료를 집계한 뒤 그 다음주 화요일에 발표를 하기 때문에 후행하는 지표라는 것이다. 주간 단위 자료를 보고 흐름을 해석하기엔 무리라는 지적이다.
 
이미 40달러에 투자한 이들은 현 수준에서 이익을 실현하고 싶을 것이라며 특히 오는 6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조정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손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WTI가 배럴당 65달러 내외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시기적으로 현 시점보다는 조정을 기다렸다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유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고, 국제금융 2분기 유가가 배럴당 35달러에서 40달러선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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