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배구 최강전 "컨디션은 별로지만 승리는 우리가"
2015-04-10 21:44:10 2015-04-10 21:44:10
◇10일 오후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IBK 기업은행 2015 한-일 V리그 탑매치'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일본의 남자·여자부 감독과 주장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 강영준 OK저축은행 주장, 남지연 IBK기업은행 주장,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 브코비치 베세린 일본 JT 감독, 코시카와 유 일본 JT 주장, 아키야마 미유키 일본 NEC 주장, 야마다 아키노리 일본 NEC 감독. 한국과 일본의 V-리그 남녀 우승 팀이 참가해 챔피언을 결정하는 V리그 탑매치는 12일 오후 5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국과 일본 프로배구의 남녀부 우승팀들이 나서 겨루는 '2015 IBK기업은행 한·일 V리그 탑매치'는 그 어떤 배구 경기보다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팀 모두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지만, 승리에 대한 결의는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탑매치를 이틀 앞둔 10일 오후 서울 리베라호텔(강남구 청담동)에서 톱매치 기자회견이 열렸다. 회견 자리에는 한국 V리그 챔피언 OK저축은행과 IBK기업은행, 일본 V-프리미어리그 우승팀 JT선더스, NEC레드로키츠의 감독과 주장이 각각 참석했다.
 
회견 시작은 훈훈했지만 경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엄살이 이어졌다. 부상을 당하거나 컨디션이 저하돼 승리하기 여럽다는 것이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쓴소리 하려 나왔다. 이런 대회는 하면 안 된다"며 "일정부터 안 맞지 않나. 열흘 쉬었다 무슨 최선을 다한단 말인가"라고 말했다. 
 
이어서 김 감독은 "열흘간 훈련을 아예 안 했다, 아니 아픈 선수가 많아서 못했다"고 현재 팀 상태를 밝혔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일 열린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마지막으로 2014~2015시즌 일정을 마쳤고, 그래서 열흘 가량 쉬었다.
 
브코비치 베세린 JT 감독도 김 감독의 엄살에 뒤지지 않았다. 베세린 감독은 "OK저축은행이 시즌 초반에는 우승 후보가 아니었는데 우승을 한 훌륭한 팀이라고 생각한다"는 칭찬한 후 "(JT가) 연습이 잘 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력에 우려를 표했다.
 
여자부도 엄살은 동일했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멤버 구성에 어려움이 있다"며 "데스티니가 집안 사정으로 (미국 집에 갔다) 오늘 돌아온다. 몸 상태를 살펴야 한다. 세터 김사니는 몸이 안 좋아 훈련을 못했고, 백업세터 이소진은 훈련 도중 부상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NEC의 야마다 아키노리 감독은  "바샤는 엄지를 다쳤다. 아직도 상처가 있다. 이번 경기에도 뛸 수 없다"고 우려한 후 "IBK기업은행 10번(박정아), 4번(김희진) 선수와 데스티니가 엄청난 득점력을 가졌더라"라고 상대 주전을 경계했다.
 
◇10일 오후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IBK 기업은행 20150 한-일 V리그 탑매치'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일본의 남자부 감독과 주장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영준 OK저축은행 주장,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 브코비치 베세린 일본 JT 감독, 코시카와 유 일본 JT 주장. 한국과 일본의 V-리그 남녀 우승 팀이 참가해 챔피언을 결정하는 V리그 탑매치는 12일 오후 5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News1
  
네 감독의 말처럼 네 팀이 모두 좋지 않은 여건이지만, 감독들은 "승리만큼은 어떻게든 가져오겠다"며 이틀 뒤에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경기의 전의를 다졌다.
 
김 감독은 "베스트 멤버에 시몬까지 투입을 하겠다. 어쨌든 경기를 해야 하니 핑계를 댈 수는 없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 최고 전력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최악의 상황이지만 어떻게든 좋은 경기 해보겠다. 100% 전력은 아니지만 공격력을 더 살릴 수 있는 흐름을 잡아야 할 것 같다. 한일전인 만큼 피터지게 싸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베세린 감독은 "(탑매치) 대회에 올 수 있어 기쁘다"면서 "우리는 경기 날짜에 몸을 못 맞춰 훈련이 현재 잘 안된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여유롭게 말했다.
 
야마다 감독은 겸손한 모습이었다. 야마다 감독은 "일본 V리그에서도 우리가 우승한 것이 놀라운 일이었다. 이번에도 도전자 입장에서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단판제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12일 장충체육관에서 오후 5시 여자부, 7시 남자부 경기가 연이어 열린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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