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스런 선착순지역주택조합 '송도 포레스트카운티'
8공구 A3블록 권한없는 추진위가 동·호수지정 선착순 조합원 모집
2015-04-16 15:18:04 2015-04-16 15:18:04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계획에 없던 임대주택 건설 추진으로 홍역을 앓았던 인천 송도국제도시 8공구 A3블록이 이번에는 무리한 지역주택조합사업 추진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권한이 없는 추진위가 동·호수 지정을 앞세워 선착순 조합원 모집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조합원 간 갈등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다. 갈등이 악화될 경우 지역 내 아파트값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제네럴에퀴티파트너스(GE파트너스)는 송도국제도시 8공구 A3블록을 지역주택조합사업으로 추진키로 하고, 포레스트카운티(가칭) 총 2708가구에 대한 조합원 모집을 다음 주 신청할 예정이다.
 
지역주택조합은 한지역의 구성원이 주택을 짓기 위해 결성하는 조합을 말한다.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일반분양주택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역주택조합사업은 토지를 확보하고 난 후 추진위를 구성하고 조합원 모집을 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이후 조합 창립총회에서 시공사 및 동·호수 선정기준 등 조합정관을 정하고, 사업계획동의, 시공사 선정 등 주요 안건을 의결한다. 즉 사업 시행자는 조합이 되는 것이다.
 
추진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송도국제도시 8공구 A3블록은 교보증권컨소시엄 소유 땅으로 부지 확보가 필요없다. 이 부지는 지난 2012년 인천시가 재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토지리턴제 조건으로 교보증권컨소시엄에 매각했었다. 지역주택조합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GE파트너스는 교보증권컨소시엄의 개발대행사다.
 
◇포레스트카운티 홍보문구(사진=홈페이지캡쳐)
 
문제는 지역주택사업의 시행자인 조합이 결성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GE파트너스와 추진위가 동·호수 지정 선착순 조합원 모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GE파트너스와 추진위는 오는 21일 신탁계좌를 열고 조합원 가입비 300만원을 받을 예정이다. 현재 동·호수 지정을 위한 선착순 사전의향서를 접수 중이다.
 
송도 부동산 관계자는 "조합아파트는 조합원이 시행사가 돼 정관을 만들고 그에 따라 개발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추진위가 로열동 로열층을 선착순 분양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이럴 경우 최우량 물건을 회사 관계자와 추진위가 선점하고 후순위 물건을 조합원들에게 돌리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로열동과 로열층을 조합원이 선점할 경우 일반분양분과 조합원분 분양가 역전현상 발생, 조합아파트의 장점이 퇴색될 수 있다.
 
현재 포레스트 카운티의 기준층 분양가는 3.3㎡당 1050만원이다. 조합원들의 로열층·동 독점으로 인해 일반분양분 모집에 실패할 경우 일반분양분의 가격을 내리거나, 사업비를 조합원이 책임져야 한다.
 
송도국제도시 내 건축개발을 책임지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추진위가 어떤 방법으로 선착순 모집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조합이 결성되고 정관이 만들지기 전까지는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현재 A3블록과 관련된 어떤 사업 추진 서류가 접수된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청 입장에서 설명할 수 있는게 없다. 지금까지는 개인 간의 합의와 계약이기 때문에 문제발생시 청에서 보호해 줄 수 있는 것도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서 추진위 관계자는 "사전청약의향서를 통해 원하는 층수와 향, 동에 대한 조건을 받아 신청인에게 적절한 물건의 배정한다. 때문에 조합원이 설립되고 정관이 정해진다해도 문제될 소지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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