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1분기 실적발표 자료.(출처=LG화학)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화학이 기초소재 부문의 회복세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원자재 가격 대비 판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낮아 스프레드가 개선된 덕이다.
LG화학은 17일 1분기 매출액 4조9150억원, 영업이익 36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13.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0.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461억원으로 14% 감소했다. 다만 전분기와 대비해 매출은 8.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6.2%, 순이익은 125.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3244억원으로 추정했던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적 개선의 원동력은 기초소재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압축된다. 기초소재부문은 1분기 매출액 3조6080억원, 영업이익 321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3% 증가했다. 기초유분인 에틸렌과 석유화학 제품 전반의 수익성이 회복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에틸렌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여수공장에 이어 지난달 중순부터 대산공장의 나프타분해설비(NCC)가 정기보수에 돌입하면서 아시아 지역 내에서 수급난이 가중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에틸렌은 원료인 나프타 대비 가격이 빠르게 상승 곡선을 타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PVC(폴리염화비닐)와 ABS(기능성 합성수지), 아크릴 및 SAP(고흡수성 수지) 등도 수요가 견조했다고 LG화학 측은 설명했다.
반면 정보전자소재와 전지부문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정보전자소재는 매출액 6755억원, 영업이익 367억원을 기록했으며 전지부문은 매출액 7066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정보전자는 0.8%, 전지부문은 무려 77.5% 감소했다. 특히 전지사업 부문의 경우 자동차와 ESS(에너지저장장치) 등에서 신규고객 확대로 초기비용이 증가한 영향을 받은 탓이라고 LG화학 측은 설명했다.
LG화학은 2분기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기초소재 부문의 성수기 진입과 저유가에 따른 원자재 가격 약세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석제 LG화학 사장(CFO·최고재무담당자)은 "본격적인 성수기 도래와 차별화된 제품의 판매 확대 등으로 전 사업부문에서 지속적인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기초소재부문은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회복과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경쟁우위의 경영성과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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