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42) 주한 미국대사를 습격한 혐의(살인미수 등)로 기소된 김기종(55)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 퍼포먼스"라며 “살해 의사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김동아) 심리로 23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김씨측 변호인은 살인미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변호인은 "김씨는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한반도 내 긴장이 고조되면서 한미군사훈련이 이를 더 악화시킨다고 판단해 평화협정과 군사훈련에 관심을 갖고 반미활동까지 하게 된 것"이라며 "김씨의 행위는 현장에서의 즉흥적, 충동적 분노에 의한 일종의 퍼포먼스일 뿐 리퍼드 대사 살해 행위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나머지 외교사절 폭행과 업무방해 공소사실에 대해선 인정했다.
이날 푸른색 환자복에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출석한 김씨는 "분단 70년을 맞아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예정돼 있었는데 이번 한미합동훈련으로 갑자기 중단됐다"며 "그 군사훈련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쳤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저 때문에 그런 군사훈련이 하루 중단될 수 있었다"며 "그 하루로 수십건의 사건이 발생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다치지 않았다는 점을 참작해 달라"고 덧붙였다.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5월13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김씨는 지난달 5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주최한 강연회에서 리퍼트 대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뒤 현장에서 체포됐고, 검찰은 김씨에 대해 살인미수와 외교사절폭행,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마크 루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흉기로 공격한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가 지난 3월6일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휠체어를 탄 채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 News1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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