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충격..성장률 급락우려"
현대硏 "스페인독감級 피해땐 -10%대 추락"
2009-05-03 12:47:24 2009-05-03 12:47:24
신종 인플루엔자인 '인플루엔자 A(H1N1)'가 1918년 스페인독감 수준으로 급속히 확산하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10%대로 급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상 최악의 독감으로 불리는 스페인독감은 세계적으로 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SI(Swine Influenza)의 경제적 파급 영향과 대책' 보고서에서 "인플루엔자가 예상과 달리 급속히 확산하면 교역 둔화 등으로 세계경제 회복에 큰 장애가 될 것"이라며 시나리오별 경제적 파급을 추정했다.

충격이 1968년 홍콩독감 수준에 그친다면 세계경제 성장률은 0.7%포인트, 우리나라 성장률은 0.8%포인트 각각 추가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홍콩독감으로 약 140만 명이 사망했다. 2002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도 홍콩독감처럼 충격이 미미한 유형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전 세계 걸쳐 200만 명이 사망한 1957년의 아시아독감 수준으로 피해가 커지면 세계경제 성장률은 2.0%포인트, 우리나라는 3.2%포인트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페인독감 정도의 충격을 가정하면 성장률 감소폭이 전 세계 4.8%포인트, 우리나라는 7.8%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이 경우 세계 교역량은 11.5~21.6%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 -1.3%를 기준으로 신종플루의 충격에 따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2.0~-6.1%까지 낮아질 수 있다"며 "한국은행의 전망치인 -2.4%를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3.2~ -10.2%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때 신규 노동수요가 약 13만명 감소한다는 한은 분석을 토대로 노동수요는 10만4000~101만4000 명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산업별로는 항공 및 여행, 육류, 육류가공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했다. 물동량이 감소함에 따라 물류.해운이 충격을 받고, 중남미와 미주 지역으로 수출이 많은 전자.자동차도 간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는 가운데 신종 플루로 보호무역이 더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수출전략을 수립하고, 특정 국가의 충격이 국내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출대상 지역을 다변화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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