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침체와 엔저 등으로 인한 해외 경쟁력 약화로 지난해 30대 그룹의 국내외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그룹 3곳 중 2곳 꼴로 해외매출이 줄어들었고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은 무려 9%가까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30대 그룹 해외매출 비중도 63.8%에서 63.4%로 0.4%포인트 떨어졌다.
3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해외매출을 공시하는 30대 그룹 핵심 계열사 146곳의 지난해 국내·외 매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해외 매출은 859조1000억원에서 837조7000억원으로 21조4000억원(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매출도 487조2000억원에서 483조3000억원으로 3조9000억원(0.8%) 줄어들며 국내·외 매출이 모두 뒷걸음질 치는 이중고를 겪었다.
이에 따라 30대 그룹 해외매출 비중도 지난해 63.4%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30대 그룹 중 해외매출을 공시하지 않거나 전년과 비교가 어려운 부영과 미래에셋을 제외한 28개 그룹 중 해외매출이 감소한 곳은 18곳(64.3%)이나 됐다.
국내 대기업 그룹이 지난해 세월호 사건 등에 따른 내수침체 극복을 위해 해외시장에 역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엔화 약세(엔저) 등으로 IT, 석유화학 등 수출기업들이 고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해외매출 감소액 ‘톱5’에는 삼성, GS, 에쓰-오일 등 IT, 석유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그룹이 이름을 올렸다.
30대 그룹 중 해외매출액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삼성으로 292조9000억원에서 267조1000억원으로 25조8000억원(8.8%)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해외매출액이 20조4000억원 줄었고,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중공업, 삼성전기 등도 1조원 이상 감소했다.
GS가 3조2000억원(8.3%) 줄며 감소액 2위에 올랐고, 이어 에쓰오일(감소액 1조3000억원, 6.9%), 롯데(1조2600억원, 9.4%), 두산(1조700억원, 5.9%)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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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8000억원, 17.9%), 대림(7200억원, 13.9%), 한화(7000억원, 14.1%), 효성(6800억원, 10%), 영풍(6200억원, 17.6%) 등도 지난해 해외매출액이 5000억원 이상 줄었다.
반면 포스코는 해외매출액이 52조8000억원에서 61조3000억원으로 8조5000억원(16.1%) 증가했고, SK(4조원, 5.2%), 현대자동차(2조1000억원, 1.8%), 대우조선해양(1조500억원, 7.6%)도 증가폭이 1조원 이상으로 컸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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