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상승 랠리를 멈추고 숨 고르기를 시도 중이다. 지루하게 지속 중인 조정장에서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군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지난달 24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1% 떨어지는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는 73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고쳐썼다.
종목별로는 효성, 고려아연, SKC 등 1분기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거나 시장 예상치와 부합한 기업이 포진돼있다. 주춤한 시장에서도 실적 모멘텀이 뒷받침된 종목은 제 역할을 해낸 셈이다.
효성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2222억원을 기록했다.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한 동시에 시장 예상치를 59.6% 상회한 성적표를 발표한 것이다. 주가는 지난달 29일 상한가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다음날에는 차익 매물 탓에 반락하기도 했다.
고려아연도 시장 기대치와 부합한 1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같은 날 장 중 52주 신고가를 터치했다. 박혜민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의 1분기 영업이익은 1615억원으로 예상치를 충족하는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며 "주가는 지난해 밴드 상단에 있지만 리레이팅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어 비중확대 전략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SKC도 시장 컨센서스를 웃돈 1분기 실적과 함께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각 증권사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근거로 목표가 상향 조정을 지속 중인 모습이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SKC에 대해 "2분기 성수기 진입에 따라 필름 부문의 실적 개선과 자회사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며 "지배구조 문제 해소와 함께 장기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의 기간 조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종목별 옥석가리기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변동성 요인들로 인해 기간 조정 양상은 좀 더 이어질 것"이라며 "종목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 대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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