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사 제3자 진술서로 소명, 선거자금 '변명'
2015-05-10 20:46:38 2015-05-10 20:50:30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 8일 검찰에 소환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제3자의 진술서를 소명자료로 제출하는 등 대응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10일 "홍 지사가 준비를 많이 해왔고 하고 싶은 말도 할 수 있도록 충분히 배려했다"면서도 "홍 지사 스스로도 선거자금에 대해 소명이 충분치 않다거나 자료가 부족해 추가로 소명할 필요에 대해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 지사가 소환 당시 제출한 진술서는 홍 지사가 당시 돈을 함부로 받지 못한다는 정황에 대한 제3자의 진술서"라며 "사건의 실체에 대한 진술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수사팀은 또 고 성완종 회장이 금품 전달자로 지목한 윤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홍 지사와 만난 장소와 일시를 객관적 자료를 통해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수사팀은 "윤 전 부사장의 진술이 일관된다"며 만난 장소가 지하가 아니라 지상이라는 점까지 밝혔다. 수사팀은 홍 지사가 2011년 5~6월 사이에 만나 금품을 수수했다고 의심하고 있고 홍 지사는 2011년 11월에야 윤 전 부사장을 만났다며 금품 수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홍 지사는 이날 오후 5시경 수사팀에 변호인을 통해 추가 소명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 지사는 지난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성 전 회장으로부터 1억원의 금품을 전달받은 의혹을 받고 있으며,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8명의 인사 중 처음으로 지난 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사진 / 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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