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8월부터 우편번호가 전면 변경됨에 따라 택배·우편발송이 잦은 유통업계가 주소와 전화번호 등 연락처를 크로스 체킹하는 한편 우정사업본부에서 제공하는 새 데이터베이스를 업그레이드 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12년 도입됐지만 아직도 정착되지 않은 도로명 주소 정책과 맞물려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8월부터 새 우편번호를 도입한다. 기존 읍·면·동과 집배원별 담당구역을 나타내는 6자리에서 앞의 3자리가 시·군·구 단위, 뒤 2자리는 일련번호로 구성된 5자리로 바뀐다.
이에 따라 새 우편번호 도입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지금, 온라인쇼핑몰과 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계는 고객들이 일일이 주소를 변경해야 하는 수고를 줄이기 위해 현재 주소 재정비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자료사진. (사진제공=이베이코리아)
이를 위해 우정사업본부에서 제공한 새 우편번호 데이터베이스와 전환 소프트웨어 등을 활용해 고객들의 주소와 우편번호를 변경, 확인하고 있다. 또 혹시 모를 긴급상황(?)을 대비해 소비자 연락처를 재확인하고 있다.
한 온라인쇼핑몰 관계자는 "이미 우정사업본부에서 새 우편번호 DB를 모두 공개했고, 그 DB에 맞춰서 6자리 우편번호를 5자리 우편번호로 변환하는 작업을 거치면 고객이 직접 입력하는 불편 없이 자동전환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도로명주소 변환 당시에도 고객들이 기존 지번주소를 입력하더라도 자동변환될 수 있도록 조치했기 때문에 큰 불편함은 없었다"며 "이번 우편번호 변환도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 편의점 관계자는 "우편번호 변경이 도로명주소 변경처럼 택배 배달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않을 것"이라면서 "혹시 몰라 휴대전화 번호 등을 다시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급 선물 주문과 DM 발송이 많은 백화점들 역시 벌써 외부 업체에 주소 자동 전환을 마무리한 상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고객 DM 발송 등 새 우편번호가 필요한 업무는 발송 대행업체 측에서 자동변환해 발송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에 고객이 별도로 수정하지 않아도 정상 발송된다"고 말했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새 우편번호 전환에 대한 유예기간을 1년간 부여해 2016년 7월까지는 기존 6자리 우편번호와 병행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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