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주요기업 3곳중 1곳, 대주주 지분 절반 담보
대주주 지분 담보 비율 평균 47%..30대 그룹보다 10%p↑
2015-05-13 10:23:31 2015-05-13 10:23:31
코스닥 주요 기업 3분의1은 대주주 일가 주식이 금융기관 등에 담보로 잡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의 대주주 일가 주식담보비율은 평균 47%에 달했고, 30대 그룹보다 10%포인트나 높았다.
 
13일 CEO스코어가 매출 기준 코스닥 100대 기업 중 대기업 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84개 기업 주주의 주식담보대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주주 일가가 보유 지분의 전부 혹은 일부를 금융권 등에 담보 및 질권 설정한 곳이 27곳(32.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주식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이들 회사의 대주주 일가는 총 47명이었다.
 
대주주 일가 47명의 주식평가액은 1조7020억원이었고, 이중 8000억원(47.0%)이 담보로 제공돼 있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CEO스코어가 조사해 발표한 30대 그룹 대주주 일가의 주식담보비율 36.7%보다 10.3%포인트 높은 수치다.
 
주식담보대출은 대주주 일가의 재산권만 담보로 설정하고 의결권은 인정되기 때문에 경영권 행사에 지장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대주주 일가의 주식담보로 투자 심리 위축이 일어날 수 있고, 주가가 담보권 설정 이하로 폭락할 경우 금융권의 반대매매(대여금 회수)로 주가가 하락해 소액 주주들의 피해 가능성도 있다.
 
코스닥 100대 기업 중 대주주 일가의 주식담보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엠케이(MK)전자였다. 차정훈 회장은 엠케이전자 지분 3.9%를 보유해 평가액이 58억원이었는데, 이를 모두 담보로 제공해 주식담보비율이 100%였다. 차 회장은 MK전자를 계열사로 둔 오션비홀딩스의 최대주주다.
 
엠에스오토텍 대주주 일가가 보유한 지분의 대부분도 담보로 잡혀 있다. 엠에스오토텍 지분 46.8%를 보유한 창업자 이양섭 회장과 2세 이태규 대표의 주식 99.3%가 담보 및 질권 설정이 돼 있었다. 이들의 주식가치는 320억원이다.
 
엔브이에이치코리아는 구자겸 회장의 친인척으로 1.9%(26억원) 지분을 보유한 만 19세 구본주 씨가 주식의 89.3%를 담보로 맡겼다.
 
유진기업은 코스닥 100대 기업 중 주식을 담보로 잡힌 대주주 일가가 6명으로 가장 많았다. 유경선 회장을 비롯해 부인 구금숙 씨, 부친 유재필 명예회장, 유 회장의 동생 창수·순태 씨, 자녀 석훈 씨 등 6명의 주식이 담보와 질권 계약이 체결돼 있었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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