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은 뉴DJ들과 새정치연합의 한판 승부다”
천정배 의원, 뉴스토마토와 단독 인터뷰서 밝혀
2015-05-13 17:59:03 2015-05-13 17:59:03
천정배 의원이 3년 만의 ‘국회복귀’에 성공했다.
 
3년 만에 국회로 돌아온 천 의원은 과거의 ‘천정배’와는 다른 존재감으로 주목받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으로 불리는 광주에서 무소속 후보로 승리를 거두면서 화려하게 귀환한 것.
 
이제 야권재편의 ‘핵’이 된 그는 광주를 중심으로 한 정치 세력화를 통해 새정치연합의 호남 기득권을 깨보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궁극적으로 광주의 변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것이다.
 
“광주가 바뀌면 호남이 바뀌고 호남이 바뀌면 야당이 바뀌고 야당이 바뀌면 나라가 바뀝니다”
 
그리고 그 계획의 중심에는 ‘뉴DJ 플랜’이 있다. 그는 뉴DJ들과 함께 2015년 총선에서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과 광주지역에서의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내년에 뉴DJ들을 모아서 새정치연합과 경쟁구도를 만들 것입니다. 이를 통해 광주 정치를 바꾸고, 호남 정치를 되살리고 야권을 재편해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습니다”
 
뉴스토마토와 천 의원의 인터뷰는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됐다.
 
-최근 재보선 결과를 보면 상대후보와 표차이가 상당히 났다. 이러한 요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광주 민심의 표출이다. 민심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결과를 보고 놀라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저한테는 그렇게 놀랍지 않다. 민심이 원래 그랬다. 크게 보면 새정치연합이라는 당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비전도 없고 당내에 낡은 기득권의 패권정치가 너무도 깊게 베어 있어서 이 당으로는 정권교체 어렵겠다’, ‘이 당으로는 정의로운 복지국가 못 만들겠다’는 것이 광주 시민들의 첫 번째 판단인 것 같다. 그 다음에 광주 정치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것이다. 호남 정치까지 포함되겠지만 광주 정치가 전혀 광주 시민들의 요구를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이 호남 독점 기득권에 취해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광주 정치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번 재보선 결과의 근본 원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의 구도가 천정배 대 새정치연합, 이런 식으로 짜여졌다. 그리고 새정치연합을 대표하는 분이 문재인 대표인데, 결국 광주 민심이 문 대표에게서 조금 떨어져 나갔다고 봐야하나.
 
문재인 대표만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여러 가지 의미에서 문 대표의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첫째, 문 대표는 지난번에 대선 후보였다. 문 대표를 광주에서 그렇게 많이 밀어줬음에도 불구하고 대선에서 지면서 그 이후 과연 광주 시민들의 허탈감에 대해서 심정적으로 공감하거나 소통하는 모습이 있었나. 대선에 지고도 그 이후로 소통, 성찰, 반성, 책임지는 모습을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채 당의 변화를 이끌지 못했다. 그 점에 대해서 대선주자로서 책임이 있다. 뿐만 아니라 지금도 대선주자 1위, 당대표, 최대 계파 수장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책임이 있다. 그런 점에 대해서 광주 민심이 이번에 더 서운함을 드러냈다고 생각한다.
 
-광주 서구을에 가장 시급한 현안은 어떤 것이 있나.
 
광주를 중심으로 한 호남의 가장 큰 문제는 경제적으로 낙후됐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의 호남 배제가 구조화 돼 있다. 정치적으로는 박근혜 정부와 이명박 정부에서 극단적으로 배제하고 있지 않나. 꼭 호남만은 아니지만 권력 기관장이 전부 영남 출신인 점도 그렇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그래서 앞으로 호남의 전략 산업을 제대로 키워내서 경제적으로 안정된, 최소한 다른 지역과 같은 기회를 가질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천 의원은 계속 호남 정치를 바꿔야겠다고 했는데 앞으로 1년 동안 어떤 계획이 있나.
 
내년에는 광주 전역에서 뉴DJ들을 모아내 새정치연합과 경쟁 구도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선택권을 드리겠다. 양 세력이 좋은 비전을 만들어 열심히 시민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그러면 야권 전체가 강화되고 넓어질 것이다. 또한 대선에서 정권교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뉴DJ는 능력있고 개혁적인, 무엇보다도 시민을 섬기는 자세를 가지는 사람을 말한다. 그러면서 참신성을 겸비한 사람을 말한다. 내년에 뉴DJ들을 모아서 새정치연합과 경쟁구도를 만들 것이다. 특히 광주가 바뀌면 호남이 바뀌고 호남이 바뀌면 야당이 바뀌고 야당이 바뀌면 나라가 바뀐다. 나는 광주 정치를 바꾸고, 호남 정치를 되살리고 야권을 재편해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
 
-천 의원은 열린우리당도 만들고 탈당도 하고 정치 세력화도 한 경력이 있다. 일각에서는 ‘야권분열을 초래하는 것 아니냐’ 이런 비판도 있는데.
 
그렇게 묻는다면 거꾸로 무엇을 위한 통합인가를 물어야 되는 것 아닌가. 지기 위해 통합 하나. 기득권자들의 패권을 지켜주기 위해 단결해야 하나. 우선 그 문제에 대해 답을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야당이 정권도 찾아오고 대한민국을 정의로운 나라로 만들 수 있는 수권세력으로 보이고 있다면 누가 뭐라고 하겠나. 하지만 민심을 성찰하는 것이 우선이지 않나. 우리가 모여서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게 생겼는데 그런 길로 단결해서 가야 하나. 아무 가망 없는 낭떠러지로 가는 것이 단결인가. 지금은 야권을 어떻게 수권세력으로 재편하고 쇄신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지금 여야, 청와대 할 것 없이 국민연금 개혁 문제를 놓고 시끄러운데 천 의원이 생각하는 연금개혁 문제 해법은 무엇인가.
 
제가 생각하는 비전은 정의로운 통일 복지국가인데 복지국가의 내용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정책이 연금 문제 아닌가.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모든 국민이 예외 없이 노후에는 중산층에 해당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그런 연금 혜택을 받게 만드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목표로 가는데 있어서 기존 제도를 바꾸고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전체적으로 연금의 큰 틀에 대해서는 논의가 더 필요하고 정밀한 검토도 필요하다.
 
-최근에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에 이종걸 의원이 선출됐다. 이 원내대표와 자주 소통할 계획인가.
 
그것은 당연하다. 이 원내대표가 오랜 노력 끝에 당선된 것은 잘된 일이다. 저는 투표권이 없는 사람이지만 그의 당선은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원내대표는 그 동안의 경륜이 있고 개혁성이 있고, 또 소신이 분명한 사람이다. 그런 장점이 잘 살아서 원내대표 고유의 일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당이 위기인데 위기에 빠진 당을 전면쇄신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길 바란다. 소통은 잘 될 것이다. 그래도 공(公)은 공이고 사(私)는 사다.
대담 권순철 정치부장
정리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천정배 의원이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성휘 기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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