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환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사장(사진=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괜히 1인자가 아니다. 카메라업계 1위답게 현상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를 본다. 비록 스마트폰 카메라 때문에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이는 곧 디지털 카메라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강동환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사장은 "스마트폰 카메라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이 사진촬영을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면서 카메라 본질의 가치를 다시 찾게 될 것"이라며 "이들이 본격적인 포토 라이프의 세계로 들어설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 캐논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캐논은 국내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와 렌즈교환식 카메라 업계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강 사장은 "캐논의 DSLR 카메라는 다채로운 제품군을 기반으로 초보자든 전문가든 본격적으로 사진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이 점이 캐논만의 장점으로 어필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DSLR 카메라의 경우 사용자층이 넓어서 소비자들이 바라는 성능과 수준이 천차만별"이라며 "또 다양한 렌즈군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캐논은 현재 DSLR 카메라에서만 수준별·특성별로 8개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고, 80여종의 렌즈를 출시했다. 캐논의 렌즈부대율은 카메라 본체 1대 당 약 1.8 대. 렌즈 교환식 카메라는 렌즈교체를 통해 다양한 사진을 표현하는 데 이점이 있는 만큼 기종에 상관없이 다양한 렌즈를 즐길 수 있도록 호환성을 높일 예정이다.
아무래도 캐논이 DSLR에 주력하다보니 최근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확대에 대한 대응법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강 사장은 "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는 분리된 시장이 아닌 전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관점에서 지켜봐야 한다"며 "사용자들은 각각의 이유로 DSLR과 카메라와 미러리스 카메라를 선택하는데, 캐논은 그 니즈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러리스 카메라 역시 렌즈교환식 카메라의 일종이지만 활용도면에서 DSLR에 미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는 미러리스 업계의 전체의 고민이기도 하다. 현재 캐논에서 미러리스 전용으로 출시된 렌즈는 4종 뿐이다.
캐논은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EF-M 렌즈를 마운트하면 DSLR에서 사용하는 80종의 렌즈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강 사장은 "카메라를 출시할 때 기존에 출시한 렌즈들과의 호환성을 중요하게 고려한다"며 "때문에 미러리스에서도 DSLR 카메라 전용 렌즈의 다양한 화각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캐논은 DSLR 카메라뿐 아니라 미러리스 카메라, 하이엔드 카메라, 콤팩트 카메라까지 전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특정 카테고리에 국한되지 않고 시장상황과 사용자 니즈에 따라 제품 라인업을 세분화해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에 부합한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시장 리더로서 위축되고 있는 카메라 시장을 살리기 위한 고민도 하고 있다. 강 사장은 "사진 촬영의 즐거움을 알리기 위해 사진의 의미를 전달하고 사진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급기 이상의 고객층인 하이 아마추어들의 적극적인 사진 활동 지원을 통해 사진 문화의 저변 확대에 힘쓰겠다"고도 밝혔다.
그가 이끌고 있는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캐논의 한국법인으로 일본 캐논 본사의 100% 투자로 설립됐다. 강 사장은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출범과 함께 9년째 캐논을 지키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미래상은 무엇일까.
강 사장은 "캐논은 본질적으로 광학이미징기술 기업이기 때문에 카메라 자체의 가치를 높여나가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 "이미지나 영상뿐 아니라 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사진 촬영의 즐거움을 지속적으로 전달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이제 카메라는 취미생활을 넘어 감동과 함께 역사를 기록하는 도구라고 생각한다"며 "캐논은 혁신 광학기술력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지속해 사진촬영의 즐거움은 물론 인생의 소중한 순간을 기록하는 사진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캐논의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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