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중국 관련주 열풍이 멈추지 않고 있다. 베이징 정부의 통화완화 드라이브에 힘입어 중국인들의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의 화장품 대장주
산성앨엔에스(016100)는 중국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마스크 팩 인기에 힘입어 무려 340%나 폭등했다.
제닉(123330)도 산성앨에스 성장세에는 못 미치지만 중국 마스크 팩 시장을 공략한 덕분에 60% 가까이 상승했다.
화장품에 이어 육아용품 관련주들도 중국 수혜주로 편입됐다. 지난해 중국 산아제한 정책이 33년 만에 완화된 것과 맞물려 육아 부문에서도 신뢰도 높은 한류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이 중
아가방컴퍼니(013990)는 올해 들어 100%에 가까운 주가 상승세를 연출했고,
매일유업(005990)은 연저점을 기록한 지난 2월10일 이후 40% 넘게 급등했다. 지난 2011년 630만달러에 머물던 매일유업의 중국 분유 수출액은 지난해 3100만달러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의 놀라운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중국 소비 관련주들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중국 정부가 꾸준히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에 나서며 소비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 그 배경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세 차례나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종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소비 부문의 확대를 위한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소비 시장은 더 긍정적으로 전망된다"며 "중국 소비 시장 성장세는 중국으로 소비재를 수출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지속적인 기회 요인"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소비 관련주의 범위도 의류, 귀금속,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CJ CGV(079160),
미디어플렉스(086980) 등 영화 부문의 중국발 수혜가 눈에 띈다. 올해 1분기 중국 전체 극장들의 영화 상영 매출액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가운데, CGV차이나의 매출 성장률은 59.7%에 달했다.
송홍익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화장품에서 촉발된 중국 소비 관련주는 향후 미디어, 컨텐츠,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확산될 전망"이라며 "이들은 이미 CJ, CGV, CJ E&M을 필두로 중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분석했다.
조윤경 기자 ykch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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