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훈(전 중앙대 총장)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중앙대 특혜 외압 의혹에 연루된 박용성(전 중앙대 재단 이사장) 전 두산그룹 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뉴스/1
중앙대 특혜 의혹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이 1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박 전 회장은 이날 오전 9시45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자리에서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특혜를 제공하도록 지시했느냐, 우리은행 기부금이 재단 계좌에 들어간 것에 관여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하게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고만 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배종혁)는 박 전 회장을 상대로 중앙대재단 이사장 재직 당시 박 전 수석이 중앙대에 각종 특혜를 제공하는 과정에 공모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박 전 회장은 박 전 수석이 중앙대 총장 재직 중이던 지난 2008년 서울·안성 캠퍼스, 부속병원 등에 우리은행 입점 계약을 연장하는 과정에서 이면 계약을 맺은 것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검찰은 박 전 회장이 중앙대 서울 캠퍼스와 안성 캠퍼스의 통합, 적십자간호대 인수 등의 주요 사업을 승인하도록 교육부에 압력을 가한 박 전 수석에게 부인 명의로 두산타워 상가를 분양받도록 하는 등 대가를 제공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편 박 전 회장은 중앙대 학사구조 개편안과 관련해 교수 20여명에게 이른바 '막말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밝혀지면서 지난달 21일 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두산중공업 회장,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등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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