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오르지 않으면서 첫 금리 인상 시기가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달보다 0.4% 하락했다. 이는 3월 0.2% 상승한 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전문가 예상치였던 0.2% 상승을 밑도는 것이다. 또한 올해 들어서는 세 번째 하락이기도 하다.
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1.3% 하락했는데 이 역시 2010년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4월 근원 PPI 역시 전달보다 0.2%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부문에서 하락세가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과 함께 달러 강세로 인한 수입 물가 하락으로 전반적인 생산자 물가 하락을 초래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자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전망도 점점 늦춰지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8~12일 62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6월 금리 인상을 예상한 이코노미스트들은 7%에 그쳤다.
이는 3월 조사 때의 48%와 4월 조사 때의 18%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또한 9월 금리 인상을 예측하는 이코노미스트들은 73%에 달했다.
스튜 호프만과 거스 파처 PNC파이낸셜서비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은 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좀 더 오르는 것을 확인해야만 할 것"이라며 "9월을 유력한 금리 인상 시기로 본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부진한 인플레이션으로 금리 인상이 더 늦어질 것이라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3%는 10월 금리 인상을, 7%는 내년 금리 인상을 점쳤다.
션 스네이스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 이코노미스트는 "2015년에 금리가 인상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 인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제프 파웰 폴라리스 웰스 어드바이저스 수석 투자 담당자 역시 "많은 투자자들은 이번 생산자물가 지표를 금리 인상 지연 신호로 받아들였다"라고 평가했다.
◇최근 1년간 미국 생산자물가(PPI) 추이(자료=investing.com)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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