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 IT주…"기대감 낮춰라"
IT업종지수 8.4% 하락…코스피 대비 부진
"하반기 기대감 낮추고, 종목 압축해야"
2015-05-17 12:00:00 2015-05-17 12:00:00
IT 관련주가 '미운 오리'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부 대형주를 제외한 IT업종의 1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부진했고, 원·달러 환율 환경도 비우호적이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까지 IT주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종목 압축 전략에 집중할 것을 권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19일부터 15일까지 유가증권시장 IT업종지수는 8.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4% 올랐음을 감안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IT업종 대장주인 삼성전자부터 주춤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가는 지난 3월 중순 150만원 선까지 올랐지만, 최근 두 달간 9.8% 떨어져 130만원 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연초부터 갤럭시S6 모멘텀이 미리 반영되면서 현재까지 차익 매물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IT업종의 주가는 연초 이후 상승을 지속해왔지만, 갤럭시S6 발표 이후 주춤해졌다"며 "1분기 실적도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양호한 성적을 낸 반면, 나머지 기업은 예상했던 수준이었거나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 IT업종을 비롯한 수출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점도 주가 부진에 반영됐다. 
 
IT업종의 2분기 실적도 기대보다는 부진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IT주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주식 시장을 주도할 모멘텀이 부족한 가운데 비중 축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하반기에는 갤럭시노트5와 아이폰7의 출시 시기가 겹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IT업종 중에서도 휴대폰 부품주의 경우, 실적 불확실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종목 차별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중요해진 시점이다.
 
김혜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관점에서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을 확보한 업체 중심으로 종목을 압축해야 한다"며 "이 중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종목을 가려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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