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캐나다 여자 축구 월드컵에 출전하는 지소연이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전지훈련지인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News1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간판'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이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16강에 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지소연은 20일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축구 월드컵에 참가하기 위해 마지막 훈련 장소인 미국으로 출국하기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내에서의 준비는 모두 마쳤다. 이제 미국에서 남은 2주 동안 준비를 잘해 캐나다에서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대회 당시 3전 전패 수모를 당한 기록했던 여자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대회 최초의 승리와 함께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목표는 첫 승리과 16강 진출이다. 브라질(FIFA 랭킹 7위·10일 경기)과 코스타리카(〃 37위·14일 경기), 스페인(〃 14위·18일 경기) 등 E조 조별리그에서 만날 상대팀 전력이 만만치 않지만, 지소연은 12년 전과 같은 나쁜 결과로는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굳게 확신했다.
지소연은 "2003년 여자 축구 월드컵 때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면서 "상대팀 못지 않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도 상대에 대한 분석을 하셨다. 상대가 강팀들로 꼽히고 있지만 그에 못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지소연은 본인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유럽에서의 경험을 선수들에게 전해주겠다"고 말한 후 "(전가을과 조소현 등) 1988년생 언니들이 잘 끌어가고 있다. 언니들을 잘 따르고 중간에서 뒤를 잘 받치겠다"며 팀 성적을 위해 자신을 팀에 희생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어 "사람들은 상대팀들이 나를 집중적으로 견제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내가 상대에 위협적인 선수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한 후 "그렇게 되면 다른 선수에게 기회가 되고 더욱 좋은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2015 올해의 여자선수상'을 받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지소연이기에, '지소연 집중 견제론'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밝힌 것이다.
천연잔디보다 부상 우려가 높고 경기력 저하 우려도 있는 인조잔디에서 대회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인조잔디에서 패스나 볼 컨트롤이 더 잘 되기에 더 좋다. 우리 선수의 인조잔디 경험도 많아 전혀 문제없다"고 답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16일 능곡고와 연습경기를 하던 도중 부상 당하며 대표팀을 하차한 여민지(스포츠토토)에 대해서는 "아직 연락을 따로 못 했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연락을 하겠다. (여)민지를 위해서라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인천국제공항=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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