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구제금융 프로그램 연장안이 공론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 고위 관리자들 사이에서 그리스가 올 가을까지 새로운 구제금융안을 짤 수 있도록 시간을 더 주자는 의견이 오가고 있는것으로 확인됐다.
21일(현지지간) 마켓워치는 EU가 현재 그리스 구제금융 시한을 당초보다 약 4개월 가량 연장해주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안이 통과되면 지난 2월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내달 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에 합의한 이후 2차 추가 연장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는 그리스가 채권단을 만족시킬만한 수준의 포괄적인 개혁안을 도출하기까지 여유를 주겠다는 의미로 그리스의 숨통을 트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과 그리스가 가장 큰 이견을 보이고 있는 공무원 임금과 연금 삭감문제는 시간을 두고 장기간 협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번 안은 전날 그리스가 내달 5일 만기일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 부채상환이 어렵다고 밝힌 이후 나온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디폴트(채무불이행)만은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구제금융 분할금 중 일부를 선지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리스 측은 개혁안 중 부가세 개편 등 채권단과 이견이 거의 없는 조치들을 우선 합의하고 분할금의 일부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유로그룹 한 고위 관리는 "그리스가 부가가치세 개편에 합의해 구제금융 분할금 72억유로 가운데 40억유로를 우선 내 줄수도 있다"고 말했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는 이날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리는 'EU-동부파트너십' 정상회의에서 메르켈 독일 총리 등과 별도로 만나 정치적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왼쪽),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오른쪽).(사진=로이터)
김수경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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