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블랙박스계 '다크호스', 글로벌 시장 누빈다
미동전자통신, 시장재편 속 업계 1위 노려
2015-05-29 06:00:00 2015-05-29 06:00:00
◇김범수 미동전자통신 대표(왼쪽에서 세번째)가 지난 2013년 코스닥 시장 상장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미동전자통신)
 
국내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까지 업계를 선도했던 1위 업체 다본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때 차량용 블랙박스를 제조·판매하는 곳은 200여개에 이를 정도로 시장이 활황기를 맞았지만 이후 성장세가 한풀 꺾이며 현재는 대폭 정리되는 분위기다. 정상적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업체는 10여개 수준으로 축소됐다.
 
이같이 얼핏 위기처럼 보이는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을 보이며 업계 1위를 호시탐탐 노리는 블랙박스 전문 업체가 있다. 첨단 기술력과 재무건전성으로 무장한 이 기업은 바로 미동전자통신이다.
 
◇첨단 기술력으로 '숨은 고수' 자리매김
 
미동전자통신은 지난 2009년 6월 설립됐다. 블랙박스 시장은 2008년부터 개화된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후발업체에 해당하지만 미동전자통신은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시장에서 이른바 '숨은 고수'로 자리매김했다.
 
초기인 2010년 시장 점유율 2.7%에 그쳤던 미동전자통신은 2011년 15.5%, 2012년 20.1% 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성과를 올렸다.
 
이처럼 빠른 성장세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첨단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미동전자통신은 2012년 9월 차량용 블랙박스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Q마크 인증을 획득했다. 이어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KS제품 테스트(KTL)를 통과했으며 올해 상반기에 KS 인증을 획득할 예정이다.
 
세계 최초로 터치 액정표시장치(LCD) 블랙박스를 상용화했고 자체 프리미엄 브랜드인 '유라이브'를 내놓으며 높은 수익성을 달성했다. 특히 기존의 블랙박스에서 그치지 않고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기술을 확보하며 미래지향적 제품 마련에도 집중하고 있다.
 
ADAS는 ▲졸음 운전 방지 등 운전자 모니터링 ▲전·후방 및 보행자 추돌 방지 ▲차선 이탈 경고 ▲주차 지원 등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최근 자동차 업체들을 비롯해 전자·IT업계에서 스마트카 시장을 신성장 동력으로 꼽는 만큼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미동전자통신은 올해 이같은 프리미엄 제품군과 함께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해 본격적인 국내 시장 1위 달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ADAS 기반의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다보니 중·저가 시장 점유율을 많이 놓친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는 수익과 점유율을 동시에 올리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춘추전국시대' 거친 시장, 재무건전성이 관건
 
미동전자통신의 강점은 이같은 기술경쟁력과 함께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꼽힌다. 국내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의 재편이 급물살을 타면서 재무건전성이 높은 기업들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RS글로벌에 따르면 국내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 규모는 2008년 4만7000대에서 ▲2009년 8만5000대 ▲2010년 38만6000대 ▲2011년 78만4000대 ▲2012년 155만대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2013년 200만대에 그치며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업계에서는 블랙박스 보급률이 올해 30% 수준에 달하고, 향후 50%까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예전과 같은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첨단 기능을 탑재한 미래형 블랙박스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비롯해 글로벌 진출을 도모할 수 있는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미동전자통신도 이같은 전망에 따라 안정적인 재무구조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블랙박스 업체들의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을 통한 재무안정성을 살펴보면 미동전자통신(유동비율 847%, 부채비율 13%)이 가장 안정적이다. 이어 파인디지털(유동비율 773%, 부채비율 15%), 아이트로닉스(유동비율 409%, 부채비율 19%) 순으로 집계됐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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