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004020)과
현대하이스코(010520)의 합병안이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이로써 양사의 합병작업은 더욱 속도를 내게 됐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의 안정적인 캡티브 마켓을 발판 삼아 내수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8일 오전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각각 인천과 울산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이 28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제철)
합병작업이 마무리되면 현대제철은 오는 7월1일 자산 31조 규모의 거대 철강사로 재탄생하게 된다. 조강생산능력은 3000만톤으로 확대돼 글로벌 철강기업 톱10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특히 현대하이스코의 해외 스틸서비스 센터를 흡수를 통해 현대제철의 해외사업도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현대제철은 모기업인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현대건설 등 범현대가를 중심으로 주로 내수사업에 치중해왔다. 현대제철은 지난해와 올 1분기 해외 철강 판매액이 전무했다. 1분기의 경우 해외매출은 중기계 판매액 134억1400만원이 전부다. 1분기 매출 3조7505억원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최근 현대제철의 급격한 실정 성장에도 불구하고 매출 비중이 높은 현대·기아차의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현대제철도 실적 하락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합병으로 인해 이같은 걱정을 한층 덜 수 있게 됐다.
해외 스틸서비스 센터는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냉연코일 등을 가공해 해외 현대·기아차 공장에 판매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하이스코는 현재 미국, 중국, 인도를 비롯해 전 세계 12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67%, 영업이익의 81%를 차지했다.
해외 스틸서비스 센터는 현대·기아차의 해외 공장 신설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기아차는 내년 가동을 목표로 멕시코 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현대차는 중국 4,5공장 신설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하이스코는 2018년까지 현재 12개의 해외 스틸서비스 센터를 16개 이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동차 강판 외에 가전용 냉연강판 등 일반 고객사용 강판 가공 판매를 확대해 해외사업 비중을 더욱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하이스코 미국 앨라배마 스틸가공센터 전경(사진=현대하이스코)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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