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中 전기버스 배터리 시장도 접수
난징 진롱, 둥펑 상용차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
2015-05-31 11:00:00 2015-05-31 11:00:00
난징 진룽의 버스 이미지. 사진/LG화학
 
LG화학(051910)이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잇따른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상하이자동차그룹과 디이자동차그룹에 이어 중국 완성차 2위 업체 둥펑기차그룹을 고객사로 끌어들이며 중국 내 '빅3' 업체에 모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LG화학은 최근 중국 전기버스 업체 난징 진롱과 둥펑 상용차 등 2개 업체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난징 진롱의 차세대 대형 전기버스 모델(EV)과 둥펑 상용차의 차세대 소형버스 모델(EV)에 각각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난징 진롱은 연간 약 8000대의 중·대형 버스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전기버스 시장에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13억위안(한화 약 2323억원) 규모다. 둥펑 상용차는 지난해 중국 완성차 업체 판매실적 2위를 기록한 둥펑기차의 자회사이며, 2003년 상용차 전문 생산 기업으로 출범했다.
 
이번 수주는 LG화학(051910)이 전기차 시장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세단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승용차에 이어 버스로 공급처를 확대하며 시장 선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LG화학은 중국 시장 진출을 발판으로 세계 전기버스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전기버스는 크기에 따라 60킬로~200킬로와트시(KWh) 용량이 탑재되기 때문에 일반 전기차(10~30KWh)보다 더 많은 배터리를 필요로 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럭스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기버스 시장은 올해 약 2만대에서 2020년 약 4만4000대로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 시장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 정책에 따라 고속 성장하며 세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현재 중국 정부는 베이징, 상하이, 난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기버스 보급을 위한 강력한 지원 정책을 추진 중이다. LG화학은 중국 내 주요 전기버스 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주를 지속하는 동시에 상용차 시장으로도 영향력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권영수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2016년 이후 본격 성장이 예상되는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확실한 1위로 올라서기 위해 중국을 반드시 선점하겠다"며 "향후 전 세계의 모든 운송 수단에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현재 중국 남경에 연간 10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공급이 가능한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며 내년부터 본격 양산할 예정이다. 앞서 이달 중순 장성기차와 차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SUV 모델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이미 중국 내 수주 물량만 20만대 이상을 확보한 상황이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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