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화-롯데 경기가 열린 울산 문수야구장은 경기 시각 시간인 오후 6시30분 좌석 12038석이 모두 차며 매진됐다. 올 시즌 롯데의 다섯 번째 매진이었다. ⓒNewsis
올해 울산 첫 프로야구 정규경기 승리팀은 홈 팀인 롯데 자이언츠다. 지난해에 이어(2014년 4월4일 삼성전 2-4 승리) 울산에서의 첫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는 29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상대 경기를 1-3으로 승리하며 올해 27승(23패) 째를 기록했다.
지난 해 울산 경기를 3승4패 성적으로 다소 부진하게 마쳤던 롯데는 이날 경기를 쉽게 이기면서 2015년 10차례 열릴 울산 경기의 출발을 기분좋게 알렸다.
반면 7위인 한화는 이날 패해 순위를 6위로 높일 기회를 놓쳤다. 8위팀 KIA가 이날 NC에게이겨, 한화는 오히려 KIA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
선취점은 롯데 몫이었다. 롯데는 1회 톱타자 정훈과 뒤이은 황재균의 안타로 만든 1사 2, 3루 득점 찬스에 최준석의 땅볼로 정훈이 홈을 밟으며 점수를 냈다.
롯데는 내친 김에 다시 점수를 냈다. 다음 타자인 강민호가 좌전 안타를 치며 황재균을 홈으로 부른 것이다.
이날 두 번째 득점을 기록한 롯데 황재균은 홈런을 치며 올 시즌 첫 울산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황재균은 한화 선발투수인 안영명의 초구를 타격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비거리 120m 규모의 큼지막한 홈런으로 자신의 이번 시즌 11번째 아치다.
그런데 이후 한화 선발 투수인 안영명이 부상을 당하면서 마운드를 내려오는 장면이 그려졌다. 안영명은 황재균 후속 타자인 아두치의 강습 타구에 가슴 부위를 맞았다. 홍남일 한화 트레이닝코치가 바로 달려와 상태를 살폈고 안영명은 투구를 이었다. 그러나 최준석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강민호와 상대하다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안영명은 이동걸과 교체돼 마운드를 떠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화 타선은 이날 롯데 선발로 나선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의 완벽 투구에 1~4회 연이어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4회까지 린드블럼은 42구를 투구하면서 6탈삼진 기록을 써냈고, 특히 1회 2회부터 2회 2사까지 상대 중심타자 4명(정근우-이성열-최진행-조인성)을 연이어서 삼진으로 돌려세워 롯데가 경기 초반의 분위기를 가져오는 일등 공신의 역할을 했다.
결국 한화는 이날 5회초에야 점수를 엮었다. 선두타자 최진행과 후속 조인성이 연이어서 우익수 방향으로 2루타를 날리면서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타석에 선 세 타자는 범타 처리돼 물러나 좋은 분위기를 잇지 못했다. 끝내 5회의 1점은 이날 한화가 만든 유일한 점수가 됐다.
린드블럼이 호투를 잇는 사이에 롯데는 다시 점수를 만들어냈다.
7회에는 선두타자 김민하의 안타와 정훈의 볼넷 등으로 만든 1사 1, 2루 득점 찬스에 아두치가 김기현의 초구를 좌익수 우측 구석에 떨어진 2루타로 만들며 주자가 모두 홈에 왔다. 8회에는 선두타자 오승택이 좌익수 방향으로 떨어지는 비거리 110m 규모의 솔로포를, 2사 1, 2루 상황에 아두치가 우익수 뒤로 향하는 비거리 115m 규모의 홈런포를 쳐냈다.
한화는 9회 마지막 공격을 꾀했지만 승기는 이미 롯데의 겻이었다. 결국 롯데는 1-9로 크게 이기며 경기를 마쳤다.
이날 롯데 선발 린드블럼은 8회까지 총 108구를 투구하면서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1자책)'의 빼어난 투구로 이날 롯데의 승리 주역이 됐다. 타석에선 황재균(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3득점)과 아두치(5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1득점)이 돋보였다. 9번타자 겸 중견수인 김민하(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
반면 한화는 이날 경기를 3안타의 빈타로 마쳐 패배를 자초했다.
한화는 5회의 연속 2루타 기록이 없었다면 아무 득점없이 경기를 마칠 뻔했다.
울산=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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