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롯데 경기가 진행 중인 30일 오후의 울산 문수야구장 전경. (사진=이준혁 기자)
한화가 전날 롯데에게 당한 대패의 수모를 갚았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3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상대 경기에서 선발투수 쉐인 유먼의 호투와 타자 이성열의 역전 결승 3점 홈런에 힘입어 4-3 승리를 거뒀다.
선취점은 한화가 가져갔다. 한화는 선두타자 최진행이 출루한 2사 2루 상황에 롯데의 1루수 오승택이 실책을 저지르는 틈을 통해 최진행이 홈으로 들어와서 1점을 뽑았다.
그렇지만 롯데가 곧바로 따라왔다. 아두치가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이후 도루와 상대 포수의 실책 등으로 진루해 형성된 2사 3루 상황에 오승택이 우중간 2루타를 치면서 아두치를 홈으로 불러 동점이 됐고, 오승택은 뒤이은 김민하의 적시타에 홈으로 들어오며 롯데의 역전 점수를 만들었다.
선취점 이후로 한화는 좀처럼 점수를 만들 기회를 엮지 못했다. 4~6회 삼자범퇴로 마무리했고 7회는 허도환만 안타로 출루했지만 잔루로 종결됐을 뿐이었다.
하지만 롯데도 딱히 차이가 없었다. 4회의 역전 이후 5회는 삼자범퇴 처리되며 이닝을 마쳤고 6회와 7회엔 점수를 낼만한 상황에서 삼진이나 땅볼로 끝냈다.
아슬아슬한 롯데의 1점차 리드는 권용관의 대타로 나선 이성열의 홈런 덕택에 뒤집혔다. 이성열은 8회 1사 1, 2루 득점 찬스에 롯데 이성민의 실투성 체인지업을 상대해 울산구장 중앙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5m 규모의 커다란 홈런을 날렸다. 이 홈런으로 경기는 한화 리드로 바뀌었다.
롯데의 재역전 기회는 있었다. 그렇지만 무위에 그치거나 상황이 아쉬웠다. 8회 2사 이후 오승택의 2루타에 김민하와 손아섭의 연속 볼넷이 이어져 형성된 만루 찬스에선 문규현이 땅볼 타구를 치며 기회를 날렸고, 9회 1사 이후 우익수 뒷 담장을 넘긴 황재균의 홈런은 1점 짜리로 역전에는 부족했다.
한화는 9회 2사 상황에 최준석이 타석에 오르자 마운드의 권혁을 윤규진으로 바꿨다. 권혁은 7회 1사 상황에 투구하기 시작해 50구째 던지던 중이었다. 윤규진은 최준석의 출루는 막지 못했다. 하지만 윤규진은 후속 타자 강민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주어진 역할을 완수했다.
이날 한화 승리의 주역은 단연 대타로 출전한 이성열이었다. 이성열은 자신에게 주어진 단 한 차례의 기회를 잘 활용해 소속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한화 마운드에서는 권혁(2.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의 전력투가 돋보였다. 유먼(4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실점)은 팀이 승리하며 패전을 면했다.
울산=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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