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 불리며 빠른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인터넷은 사람들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해줬고, 생활 패턴도 크게 바꿨다.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보급으로 인터넷의 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했다. 성장 속도는 과거보다 다소 둔화됐지만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
'인터넷 여왕'이라 불리는 IT 전문기자 출신 애널리스트 매리 미커는 최근 열린 코드컨퍼런스에서 '2015 인터넷 트렌드'를 발표했다. 197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세계 인터넷 사용 인구는 전체의 39%에 해당하는 28억명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에 접근 가능했던 사람이 3500만명에 불과했던 1995년과 비교해서는 80배나 급증했지만 연간 증가율은 8%로 전년도보다 2%포인트 감소했다.
모바일 인터넷의 척도가 되는 스마트폰 이용자 수는 21억명으로 전년대비 23% 증가했다. 여전히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성장률이 65%에 달했던 2012년과 비교하면 성장 속도는 점차 둔화되는 추세다. 국가별로는 미국(9%), 일본(5%) 등 선진국이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을 보인 반면 중국(21%), 브라질(28%), 인도(55%) 등 개발도상국의 발전이 두드러졌다.
인터넷의 중심이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도 수치로 확인됐다. 지난해 미국 성인들의 일평균 인터넷 사용 시간은 5.3시간으로 전년보다 0.6시간 증가했다. 2008년의 2.7시간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인데, 디바이스별 접속 시간은 데스크톱·노트북이 2.2시간에서 2.4시간으로 별차이가 없었던 데에 반해 모바일은 0.3시간에서 2.6시간으로 급증했다. 전체 이용 시간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에서 49%로 4배 이상 늘었다.
인터넷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자)의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에서도 모바일 인터넷 시장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소지한 1000여 명의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7%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손이 닿는 곳에 스마트폰을 놓는다고 답했고 80%는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응답했다. 78%는 하루에 두 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말했고 60%는 앞으로 5년 내에 모든 일을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광고 역시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이용자와의 상호 교감을 중시하며 재미있고 빠르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마트폰 화면을 위아래로 움직일 때마다 짦은 영상이 재생되는 핀터레스트의 '시네마틱 핀', 광고의 길이를 현저하게 줄인 동영상 공유사이트 베셀의 '5초 광고' 등이 대표적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은 아예 광고에 '구매' 버튼을 추가해 직접적인 소비까지 유도하고 있다. 한편 지난 5월말 현재 광고 관련 앱은 41만개로 올해에만 136%나 증가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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