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10일 애플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이날 예약판매에 들어간 애플워치를 구경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스마트워치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애플이 스마트워치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IT업체 뿐 아니라 전통 시계업체들까지 스마트워치 시장에 가세하면서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 4월 첫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를 출시하고 현재 9개국에 판매 중이다. 애플이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다보니 업계의 판매량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글로벌 에퀴티스 리서치는 애플워치가 700만대가 주문, 판매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추세라면 오는 연말까지는 4000만~4200만대가 선적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KGI 증권은 연말까지 1500만대에 머물 것이란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당초 예상했던 3000만대보다도 절반이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엇갈리는 전망 속에도 애플워치의 등장이 스마트워치 시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다.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도 스마트워치 시장에 가세하면서 웨어러블 대중화에 한발짝 다가갔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독주해오던 시장에 애플이 가세하면서 시장 규모가 커졌다"며 "여기에 다른 경쟁사까지 스마트워치를 내놓기 시작하는 분위기로 기존 초기단계였던 시장이 한층 성숙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출하량 기준)는 지난해 연간 360만개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연간 1억100만개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출하량이 약 28배 증가하는 것이다.
스마트워치 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자 전통 시계 업체까지 해당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만년필과 시계로 유명한 몽블랑은 기존 시계의 스트랩을 교체하면 스마트워치로 사용할 수 있는 ‘이-스트랩(e-strap)’을 공개했다. 기존 몽블랑 시계에 옵션방식으로 선택할 수 있는 제품으로, 문자, 전화, SNS 등을 수신하고 건강관리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스위스 최대 시계 제조업체인 스와치그룹도 스마트워치로 눈을 돌렸다. 스와치는 올 하반기 애플워치에 대응할 신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해 기존 시계에 일부 스마트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루이비통의 태그호이어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능과 건강 상태 모니터링을 특징으로 하는 스마트 워치를 올 하반기 중 출시할 계획으로 올 하반기 스마트워치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