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5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대응 상황 점검차 메르스 환자 격리와 치료 최일선 현장이자 국가지정 격리병상이 설치된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했다. 지난달 20일 국내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 17일 만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음압 격리병상 시설 운영 및 메르스 환자 치료 상황 등을 보고받고 의료진과 민간전문가 의견을 청취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민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메르스 환자 치료에 매진하는 의료진을 격려하고, 메르스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철저한 방역 예방도 당부했다”며 “이어 정부에서도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고 전했다.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를 비롯한 각종 전염병 치료를 위해 전국 17개 병원에 국가지정 격리병상을 운영 중이다. 국가지정 격리병상에는 음압병상 105개, 일반병상 474개가 설치돼있다.
음압병상은 기압차를 이용해 공기가 병실 안쪽으로만 유입되도록 설계된 특수 병상으로, 메르스와 결핵 등 각종 전염병 환자를 치료하는데 주로 쓰인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예정된 통일준비위원회 회의도 연기하고 국립중앙의료원 방문을 전격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청와대와 정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국민적 비판을 염두에 둔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메르스 의심 증상을 의료진에게 알림을 요청하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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