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연구하고 준비한 만큼 기대해도 좋다. 사실 나도 기다려진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이 국내 생활용품 시장을 두고 '이케아'와 정면으로 맞설 도전장을 내면서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처럼 말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오는 18일 생활용품 전문매장 '더 라이프(The LIFE)'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 오픈하는 '이마트타운'에 론칭한다고 8일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미 지난달부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몇차례 더 라이프 로고를 포스팅하며 론칭 소식을 넌지시 알리고 관련 게시물을 꾸준히 올릴 정도로 관심을 갖고 있다.
이마트가 내놓는 더 라이프는 보다 한국적 정서에 맞췄다는 점이 특징이다. 디자인은 컬러, 사이즈, 재료 등을 고객이 원하는대로 맞춤 주문이 가능토록 했고, 가격 역시 초저가와 중저가, 프리미엄라인의 비율을 각각 10%, 80%, 10%로 배치해 오직 저가형으로 어필하는 이케아와 차별화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더 라이프 등이 입점하는 이마트타운은) 임대중심의 쇼핑몰이나 타 할인점과 달리 분야별로 특화한 직영전문점과 대형 리테일들이 모듈처럼 결합해 다양하고 수준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새로운 원스탑 쇼핑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 킨텍스점 2층에 1000평 규모로 입점될 더 라이프 매장은 기존 이마트의 생활용품 매장과는 전혀 다른 콘셉트와 매장 레이아웃으로 설계됐다.
더 라이프는 크게 6개 섹션으로 나뉘어 가구·수납·침장·조명·가든데코·욕실·키즈·주방 등 총 8개의 카테고리, 5000여 품목으로 구성된다.
콘셉트 룸 제안을 위한 룸셋(Room Set), 디자인 스튜디오, 무료배송·조립서비스, 국내예술가 후원 등 운영방식의 변화를 꾀했으며, 제품 가격 또한 고객의 니즈에 맞췄다. 이케아에 대응할 초저가 품목을 10%, 베이직한 일반상품군은 중저가로 80%, 고가 프리미엄 라인은 10%로 상품 라인업별 세분화를 통해 철저히 가격 소구형으로 어필하는 이케아와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또 고객들이 주거공간을 더욱 넓고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표현할 수 있도록 게 해주는 독창적인 상품들을 제한된 비용에서 최상의 구매를 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생활용품 전문매장을 만든 것은 이케아와 정면승부를 펼침과 동시에, 기존 오프라인 할인점의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할인점에서 생활용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기본적인 인테리어 구색상품이나 가격에 초점을 맞췄다면, 더 라이프는 생활·가구전문점을 뛰어넘어 트렌드에 민감한 SPA 제품부터 백화점의 스몰 럭셔리 고객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흡수·공략하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케아 등과 같은 서구 라이프 스타일 생활·가구전문점과는 달리 철저한 국내 주거환경과 생활습관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조색이 가능한 페인트, 욕실·부엌을 시공해 주는 상품까지 판매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를 새롭게 구성했다. 특히 고객이 원하는대로 자신만의 가구를 만들 수 있는 목공소도 별도로 설치햐 재료, 컬러, 사이즈, 기능 등 모든 사항을 고객이 원하는 대로 주문하면 제작·생산이 가능한 오더메이드 가구제작 솔루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일본 니토리 퍼니쳐와 제휴를 통해 매트리스, 침대 등 다양한 상품을 베트남 현지로부터 직소싱해 저렴한 가격에 국내 소비자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과도한 배송비로 논란이 일었던 이케아와 달리 더 라이프는 부피가 크고 무게가 있는 쇼파, 침대, 수납장 등 가구상품에 대해 무료배송과 조립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1998년 월마트가 국내에 진출했을 때도 국내 정서에 맞지 않는 상품과 프로모션으로 고객으로부터 외면을 당했다"며 "더 라이프는 국내 유통시장에서 새로운 형태의 전문매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마트 뿐만 아니라 신세계 복합쇼핑몰이나 아웃렛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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