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초동대응 미흡" 인정…여야 질타 이어져
"8일이 피크될 것" 또 예측…확진자 87명·사망자 6명 급증
2015-06-08 17:43:32 2015-06-08 17:43:32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 보건당국의 초동대응이 미흡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가 확산됐음을 공식 시인했다. 정치권에서는 문형표 장관의 부실한 초동대응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문형표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질문에서 “초동대응이 미흡해 (메르스가) 확산돼 국민들이 동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며 “방역에 구멍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조심스럽게 예측하지만 (메르스 확산은) 오늘(8일)이 피크가 될 것”이라며 “내일 모레부터 안정적 모습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르스 확진자는 8일 오전 6시 기준 23명이 추가되며 총 87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도 한명 더 늘어나 6명이 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은 “자고 일어나면 환자가 는다. 격리자는 2500명을 넘어서고 있는데도 메르스가 진정되고 있다고 장관이 얘기할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문 장관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지금 발생하는 환자는 불가피하게 기존 노출된 환자가 가시화되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문형표 장관은 “매뉴얼대로 추진하고 있지만, 사람 하는 일이라 놓치는 사람들이 있다”며 “본인들이 감추고 숨기면 저희가 찾아내는 데 한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전병헌 의원은 “그걸 답변이라고 하느냐”며 “(복지부가 놓친) 중국 가신 분은 입원 환자의 아들”이라고 질타했다.
 
전 의원은 “문형표 장관이 말하면 그 반대 된다고 해서 ’문형표의 저주’라는 말도 돈다”며 장관 스스로의 사퇴를 주장했다. 이에 문 장관은 “제 스스로가 보건 전문가는 아니지만 개인 문제라고는 생각 안 한다”고 답변했다.
 
정의당 정진후 의원이 물은 “신종전염병 대응을 위한 매뉴얼을 작성했느냐”는 질문에 문 장관은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이에 정 의원이 “장관의 직무유기”라고 말하자 문 장관은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고 수긍했다. 7일 복지부가 발표한 병원 명단 오류와 관련해서는 “죄송하다. 실수였다”고 말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및 대책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을 위한 제334차 국회(임시회) 본회의가 열린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방글아 기자 geulah.b@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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