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종식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부쳤다. 정확한 정보 제공 등을 통해 과도한 불안심리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고, 피해가 나타나는 업조과 지역에 대해서는 맞춤형으로 4000억원 이상의 자금지원 패키지를 포함한 대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정부는 이번주내 메르스 확산을 종식시킨다는 각오로 모든 정책적 역량을 동원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부는 우선 계약 취소 등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관광, 여행, 숙박, 공연 등 관련업계의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관광진흥개발기금을 통해 특별운영자금 400억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 6월 종합소득세 신고와 납부기한 연장 등 금융 및 세정상의 지원도 시행한다. 특히 어려움이 예상되는 영세 자영업자들에 대해서는 중기청 긴급실태조사를 오는 12일까지 마쳐 평택 등 확진자 발생 병원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소상공인 자금 1000억원과 지역신보 특례보증 1000억원 등을 지원한다.
최 부총리는 "향후에도 피해 우려 업종, 지역, 계층에 대해 필요시 지원대상과 규모를 확대해 나가겠다"며 "불안심리 확산이 경제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 점검해 필요시 추가적인 경기보완방안 마련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메르스 대응 현장의 비용과 물자도 전폭 지원하기로 했다. 이동식 음압장비 등은 즉시 조달하고, 의사·간호사 등 자원봉사 인력에 대해서는 의료진 동원에 준하는 수당 등을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격리자에 대한 관리도 강화하는 한편, 모든 입원·격리자에 대해 긴급생계자금을 지원하고 '아이돌봄 서비스'도 최우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 부총리는 치료인력 자원봉사와 관련해서도 당부의 말을 남겼다. 그는 "의료진 격리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군 의료인력을 동원할 정도로 치료를 위한 현장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의료계가 치료인력 자원봉사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도 정부를 믿고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경제활동과 일상생활에 정상적으로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 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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