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용 시장 회복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한 취업박람회 현장
(사진=로이터)
9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4월 고용·이직동향'(JOLTs) 보고서를 통해 지난 4월 신규구인이 537만6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504만4000건을 웃돈 것으로 노동부가 관련 집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 12월 이후 최대치이기도 하다.
지난 3월 신규구인 건수 역시 499만4000건에서 510만9000건으로 상향 수정됐다.
특히 헬스케어와 소셜어시스턴스 등 민간 부문에서 신규 구인 건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수치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실제로 민간부문 구인건수가 21% 증가한 489만명을 기록했고 공공부문은 48만9000명을 나타냈다.
같은날 발표된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소기업지수도 98.3을 기록하며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특히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이 많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구인과 채용이 동시에 늘어나며 미국의 고용시장이 견고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는 28만명을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 22만5000명을 훌쩍 웃돌았을 뿐 아니라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렇게 고용 시장 회복이 견고해지고 있는 가운데, 마켓워치는 그동안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임금 상승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채용자수가 크게 늘어나고 실업자수도 감소하고 있는 것과 달리,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미국의 시간당 임금상승률은 2%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주요 인사들도 금리 인상과 관련해 이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낸 바 있다.
지난달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은 고용 시장 회복세에 대해 언급하면서 “임금 상승 속도가 실망스러워 고용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고용을 원하는 기업이 크게 늘면서 임금 상승 역시 가시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넬리 두타 르네상스마크로리서치 이사는 "구인이 크게 늘어난 것은 곧 임금 상승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 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또 한가지 증거로 마켓워치는 지난 4월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 늘어난 것을 꼽을 수 있다.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취업에 대한 자신감이 커진 것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새라 하우스 웰스파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퇴사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임금 상승에 대한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 역시 투자노트에서 “JOLT 설문조사는 노동부가 발표한 5월 고용지표 견고함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님을 증명했다”며 “이에 힘입어 임금 상승률도 더욱더 가팔라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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