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무서운 기세로 세계 4위까지 치고 올라온 인도 자동차 시장의 지난달 명암은 '신차효과'에 갈렸다. 신차를 앞세운 제조사들의 판매량은 증가한데 반해 기존모델로 승부한 제조사들은 하락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지난달 스즈키 마루티를 비롯해
현대차(005380)와 타타 등은 최근 출시된 신차효과에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000~2000대 가량 증가하며 최고 20%의 성장률을 보였다.
인도시장 선두업체인 스즈키 마루티는 5월에 전년 동월비 13% 증가한 약 10만2000대를 판매했다. 주력 모델 알토와 셀레리오 왜건R 등의 호조에 시아즈 신차 효과가 더해지며 올해 들어 최고치인 47.3%의 점유율을 기록, 시장 1위의 입지를 견고하게 다졌다.
◇스즈키 마루티 소형 세단 시아즈(사진=스즈키 마루티)
현대차는 신형 차종 라인업의 고른 활약이 눈에 띈다. 지난달 인도시장에서 총 3만7450대를 판매한 현대차는 지난해 상반기 출시된 그랜드 i10과 하반기 출시된 신형 i20가 전체 판매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1만8581대를 합작하며 판매를 주도했다.
여기에 지난 3월 판매가 시작된 i20 액티브가 2000대 가량의 판매실적을 보태며 전년 동월 대비 3.4%의 판매 성장을 달성했다. 특히 다음 달 중국 현지 전략모델인 ix25를 기반으로 한 소형 SUV '크레타'를 인도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 추가적인 신차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차 5월 인도 시장 판매의 절반을 합작한 그랜드 i10과 신형 i20(사진=현대차)
지난 2010년 이후 4년 여 만의 신차 '제스트'에 이어 연초 또 다른 신차 '볼트'를 출시한 타타는 두 차종이 제몫을 해내며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20.2%나 상승했다. 지난달 인도시장에서 1만1000여대를 판매하며 5.3%의 점유율을 기록한 타타는 지난 3월 6%대에서 4월 4.8%까지 떨어졌던 점유율을 5%대로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타타는 제스트와 볼트 출시를 시작으로 오는 2020년까지 매년 2개 이상의 신차 모델을 출시, 현지 업체의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최근 신차 출시가 다소 뜸했던 업체들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현지 시장 3위 마힌드라는 지난 2013년 출시된 자일로의 꾸준한 판매 지속에도 불구하고 기타 주요 모델들의 부진이 이어지며 전년 동월 대비 6.2% 감소한 1만6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점유율 역시 올해 최저치인 7.4%로 내려앉았다.
토요타 역시 경쟁사 신차 출시로 인한 주력 차종 이노바의 부진과 월말 유지 보수를 위한 공장 가동 중단에 따라 2.7% 감소한 1만20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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